배웅 카카오브레인 최고헬스케어책임자(CHO)가 초거대 인공지능(AI) 기술 활용은 의료 데이터 선순환에 기여하며, 이를 활용해 고객 사용성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배 CHO는 26일 서울 강남구 루닛스퀘어에서 진행된 '카카오벤처스 디지털 헬스케어 데이'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배 CHO는 "AI 활용 헬스케어 서비스, 소프트웨어가 많은 사람들에게 활용되도록 하려면 두 가지가 필요하다"라며 "첫번재는 (가산) 수가, 두번째는 고객의 사용(필요성)"이라고 했다.

이어 "특히 현장 문제를 풀기 위해 나섰다면, 근본적인 것에 집중해야 한다"라며 "수가 보다는 고객의 사용성이 우선시 돼야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첫 번째로는 인간의 본성을 타겟팅 해야한다. 사람이 직관적으로 느끼게 되는 포인트가 많도록"이라며 '캐시워크' 사례를 들었다. 그는 "앱을 설치하고 걸어다니면 되는 직관적인 구조"라며 "걸으면 내 건강 좋아지고 돈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사람들이 반응했다고 본다"라고 언급했다.

배 CHO는 "두 번째는 고객이 이 제품을 사용하게 만드는 데 최소한의 노력만 들게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기존 워크플로우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하는 것이 좋은 사례"라며 "전자의무기록 시스템(EMR)은 수가가 없어도 의사분들이 돈을 주고 사용한다. 기존 업무를 전산화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동안 일반화 부족(신뢰 부족), 발전없는 AI(기대 부족) 등으로 관련 시장이 적극 열리지 않았다는 게 배 CHO의 주장이다. 그는 "초거대 AI 활용해서 기존 워크플로우 내에서 데이터 선순환 이뤄진다면 기대가 신뢰로 이어져서 구매력으로 연결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카카오브레인은 AI 판독문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배 CHO는 "AI가 초안 판독문을 제공하면, 의사분이 이를 보고 피드백을 준다. 이를 반영한 AI 학습이 이어지면, 고도화되는 것"이라며  "점점 AI가 주는 초안 판독문에 만족도가 올라갈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고객의 사용을 통한 리얼 데이터로 AI 소프트웨어의 활용성을 입증하는게 좋다고 본다"라며 "이게 유의미한 소프트웨어 된다면 그때 수가 등을 논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