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생태계 확장에 총력전을 띄운다. 보다 진화한 에이닷이 올 6월 출시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10일 진행한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스캐터랩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6월을 목표로 에이닷을 감성 대화가 가능한 인공지능(AI) 에이전시로 선보일 것"이라며 "SK텔레콤만의 대규모 언어 모델(LLM) 업데이트도 6월에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SK텔레콤은 이날 1분기 실적 발표에서 AI 에이전트 '이루다'를 보유한 스캐터랩에 150억원 규모 지분투자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AI반도체 기업 '사피온' 등 글로벌 AI 기업과 만든 'AI 얼라이언스'를 바탕으로 초거대 언어 모델, AI 서비스 개발 협력을 지속한다.
SK텔레콤은 스캐터랩과 전략적 제휴를 바탕으로 AI 서비스 에이닷의 감성 대화 기능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에이닷은 지난해 5월 시험 버전이 나왔으며, 올해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한국어에 특화되고, 지식 대화는 물론 감성 대화까지 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현재 에이닷에는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한 초거대 언어 모델(LLM)이 적용됐다. 매개변수는 수백억개다. 스캐터랩은 '이루다'에 적용한 자체 개발 LLM을 보유하고 있다. 매개 변수는 23억개. SK텔레콤과 스캐터랩은 이를 바탕으로 사람처럼 대화하는 감성형 AI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지난 3월 에이닷에 장기기억과 사진·영상·음성을 복합 처리하는 멀티모달 기술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에이닷은 이용자가 예전에 했던 말을 기억해 다음 대화에 활용하고, 이미지를 활용해 답한다.
덕분에 지난 1분기 SK텔레콤은 AI를 적용한 사업 중 AI 컨택센터(AICC)에서 성과를 보였다. 올해 1분기에는 지난해 사업 시작 뒤 최대 규모인 81억원 수주를 달성했다. AICC가 속한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3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3% 성장했다.
실제 SK텔레콤은 올초 'AI 컴퍼니'를 성장 전략으로 삼고 고객·기술, 시공간, 산업(AIX), 핵심 비즈니스 모델, ESG 등 5대 영역에 AI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1분기에 두 자릿수 성장을 낸 미디어 사업에서는 다채널에서 이용자의 관심사를 분석해 콘텐츠를 추천하고, 오래된 영상 화질 개선 작업 등에 AI를 활용했다.
이날 손인혁 SK텔레콤 에이닷 추진단 미래기획팀 담당은 "에이닷을 통해 개인화 기반 홈 화면, 유저 친화적 사용자 경험(UX) 개편과 14세 이하 유저 진입 장벽도 최소화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텔코만의 에셋을 활용한 통화 내용 브리핑 등 AI 전화 등 텔코 특화 서비스를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