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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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KT가 올해 1분기 다소 미흡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다만 이는 일회성 비용에 따른 역기저 효과에 의한 결과로 나타났다. 본업과 신사업 대부분에서는 성장세를 이어갔다. 

11일 KT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조4437억원, 영업이익 4861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2.4%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배경에는 지난해 마포 솔루션 센터 매각 746억원 등 부동산 일회성 이익에 따른 역기저 효과와 물가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을 꼽았다. 앞서 KT는 자회사 KT에스테이트를 통해 부동산 자산을 매각했다. 이를 통해 746억원에 달하는 추가 이익을 얻은 바 있다.


본업부터 신사업까지 고르게 성장

KT는 개인간거래(B2C)와 기업간거래(B2B) 사업 부문에서 모두 고른 성장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먼저 B2B 플랫폼 사업(DIGICO B2B)은 디지털 전환(DX)과 부동산 관련 사업에서 성장이 두드러졌다. AI컨택센터(AICC) 사업은 올해 1분기 신한금융그룹 통합 AI콜센터 구축사업을 수주했다. 부동산 사업은 작년 11월에 오픈한 명동 르메르디앙&목시를 포함해 호텔업 회복세가 뚜렷했다. 

B2B 고객 대상 통신사업(Telco B2B)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 성장했다. 기업인터넷 사업은 대형 CP사 데이터 수요 증가와 공공기관 전용회선 수요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기업통화 사업 매출은 알뜰폰 사업자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고객 혜택과 편의 확대하는 등 알뜰폰 시장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하며 전년 동기 대비 5.4%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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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C 플랫폼 사업(DIGICO B2C)에서 IPTV 사업은 국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과의 적극적 제휴와 고객 중심 서비스 개선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여가고 있다. 지니TV는 올해 'iF 어워드' 사용자경험(UX)과 브랜드정체성(BI) 부문에서 본상을 수상하는 등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변화를 도모했다. 이에 힘입어 IPTV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유·무선 사업(Telco B2C)은 5G 가입자 894만명으로 핸드셋 기준 전체 가입자 중 65%를 기록했다. 또 해외 여행객 증가로 로밍 사업은 전 분기에 이어 매출 회복세를 이어갔다. KT는 오는 6월 출시 예정인 5G 중간요금제를 비롯해 시니어 및 20대 전용 요금제, 온라인 전용 무약정 요금제 등 다양한 요금제를 선보이며 고객 선택권을 한층 확대했다. 초고속인터넷은 고품질 인터넷 서비스에 대한 지속적 수요 증가로 기가인터넷 판매 비중이 늘어나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경영 정상화·사업 포트폴리오 다양화로 성장 박차

향후 KT는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신사업을 중심으로 성장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1분기부터 KT그룹 오리지널 콘텐츠가 본격적으로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종이달 ▲보라!데보라 ▲지구마블 세계여행 ▲혜미리예채파 등 오리지널 드라마와 예능 모두 화제성을 이어나가며 흥행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다만 1분기에는 경기침체에 따른 광고시장과 커머스 시장 침체로 콘텐츠 자회사 매출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7.6% 감소했다.

출범 1주년을 맞이한 KT클라우드는 1분기 매출 1487억을 기록했다. 데이터센터에 대한 수요 증가와 업셀링 전략으로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은 두자리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또한 클라우드 사업은 향후 초거대 AI 개발 가속화에 따라 특화 서비스 및 맞춤형 클라우드 솔루션 제공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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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카드는 신용카드 매입액 증가, 자체카드 발행 및 대출사업 등 신사업 분야 성장 등으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6% 늘었다. 케이뱅크는 지난 2021년 2분기부터 여덟 분기 연속으로 영업 흑자를 이어가고 있으며, 올해 1분기에도 고객 수와 수신, 여신 등 모든 영업 지표가 지속 성장했다. 2023년 1분기 말 수신 잔액은 16조6000억원, 여신 잔액은 11조900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4.2%. 52.9% 증가했다.

한편 KT는 지난 4월 '뉴 거버넌스(New Governance) 구축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사외이사 선임 절차 개선 방안'을 바탕으로 선임 절차에 돌입하는 등 지배구조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뉴 거버넌스 구축TF는 대표이사 및 이사 선임 절차, 이사회 역할 등 대외적으로 신뢰받을 수 있는 선진 지배구조 개선방안을 마련해 빠르게 지배구조를 정착시킬 계획이다.

김영진 KT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KT는 인플레이션과 성장을 위한 투자 비용 증가에도 견고한 사업구조를 바탕으로 올해 1분기 매출 성장을 이끌어 냈다"며 "지배구조 분야에서도 글로벌 스탠다드를 뛰어넘는 선진 지배구조 체계 구축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가은 기자 7rsilve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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