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항우연 영상 캡쳐
/사진=항우연 영상 캡쳐

순수 우리 기술로 만든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3차 발사 성공으로 대한민국이 우주강국 도약을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25일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누리호 3차 발사가 국민 관심과 성원 속에 성공적으로 완료됐음을 국민 여러분께 보고드린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차세대 소형위성 2호의 경우 남극 세종기지에서 위성 신호를 수신했음을 확인했다"며 "주탑재 위성인 차세대 소형위성 2호와 큐브위성 6기는 정상 분리된 것을 확인했으나, 도요샛 4기 중 1기의 경우 사출 성공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약간의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누리호 3차 발사 성공과 관련해 "우리나라가 우주강국 G7에 들어갔음을 선언하는 쾌거"라며 “자체 제작한 위성을 자체 제작한 발사체에 탑재해 우주 궤도에 올린 나라는 미국, 프랑스, 일본, 러시아, 중국, 인도 밖에 없으며, 전세계에서 대한민국의 우주과학기술과 첨단산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크게 바뀔 것"이라고 전했다.


최초의 민간기업 참여 발사 성공…우주산업 생태계 성장 문 열렸다

이날 오후 6시24분 우주로 이륙한 누리호는 1단 분리, 페어링(위성 덮개) 분리, 2단 분리부터 8기의 탑재위성 분리까지 모든 비행 절차를 수행했다. 이번 3차 발사는 목표궤도를 2차 발사 때보다 더 낮은 고도 550㎞로 설정했고, 더미위성과 성능검증위성이 탑재된 2차 발사와 달리 실제 우주 임무를 수행하는 8기의 위성을 쏘아 올렸다.

이번 누리호 3차 발사 성공은 '최초의 민간 기업 참여 발사 성공'과 '최초의 실용 위성 발사 성공'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누리호 개발에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화에어로스페이스, HD현대중공업, 현대로템 등 국내 민간 기업 300여곳이 참여했다. 이번 발사 성공을 계기로 민간 주도 우주산업 시대 전환이 본격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발사에 체계종합기업 자격으로 처음 참여해 발사 준비, 발사 임무 통제 등 발사 운용에 함께했다. 이 회사는 2027년까지 추가 발사를 맡아 항우연이 보유한 누리호 체계종합 기술 및 발사 운용 노하우를 순차적으로 전수받는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도 "누리호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발사 서비스와 우주 탐사까지 우리의 가능성을 재확인했다"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처음 참여해 역할을 완수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우주를 향해 계속되는 도전…3번 더 쏘고 '달'로 간다

누리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2027년까지 진행하는 '한국형발사체 고도화 사업'을 통해 이번 3차 발사를 포함해 총 6차까지 발사하게 된다. 이번 3차 발사부터는 실제 가동하는 차세대 소형 위성 2호와 큐브위성 7기를 550㎞ 궤도에 올려놓는 데 성공하며 자력 우주개발 능력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남은 4∼6차 발사의 목표는 누리호의 발사 신뢰성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확보한 기술을 민간으로 이전해 '뉴 스페이스' 시대에 걸맞는 우주 발사체 산업 생태계를 육성하는 것이다.

2025년으로 예정된 누리호 4차 발사는 차세대 중형위성 3호를 지구 저궤도에 올려놓는 것이 목표다. 이어 2026년 5차 발사에선 초소형위성 2~6호, 2027년 6차 발사에선 초소형위성 7~11호를 실어 발사된다. 위성 수가 늘어나는 만큼, 계속해서 도전적인 시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주를 향한 도전은 '달'로 이어진다. 과기정통부는 누리호 성능을 대폭 향상시켜 2032년 달 착륙선을 싣고 달을 향해 떠날 차세대 발사체 개발사업을 올해부터 시작했다. 이 사업은 위성발사, 우주탐사 등 국가 우주개발 수요 대응과 자주적 우주탐사 역량 확보를 위한 것으로, 2032년까지 10년 간 2조132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