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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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서울 강남 중심에 MZ세대와 소통하기 위한 새로운 콘셉트의 체험형 플래그십 스토어 '삼성 강남'을 오픈한다. 앞서 애플이 지난 3월 '애플 강남'을 개소한 데 이어 삼성도 반격에 나서며 강남을 중심으로 한 두 회사의 오프라인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삼성전자, 체험형 공간 '삼성 강남' 화력 집중

20일 삼성전자는 서울 강남역 사거리 인근(서울시 서초구 강남대로 411)에 플레이그라운드 콘셉트의 스토어 삼성 강남을 이달 29일 오후 5시에 공식 오픈한다고 밝혔다.

삼성 강남은 지하 1층부터 5층까지 총 6개층으로 구성되며, 삼성전자의 최신 제품과 함께 소통하고 즐기는 다채로운 경험의 공간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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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삼성 강남의 공식 오픈을 앞두고 대대적인 사전 홍보에 돌입했다. 먼저 삼성전자는 20일부터 강남대로 일대 G-LIGHT(미디어폴) 18개와 주요 전광판 9곳을 통해 삼성 강남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다들 어디가? 우리의 놀스팟'이라는 캐치프레이즈와 함께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설레는 표정과 신나는 발걸음으로 삼성 강남의 공식 오픈을 알렸다.

오픈 준비중인 삼성 강남의 외벽은 전체 랩핑되어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랩핑은 '경험의 시작', '즐거움의 연결', '원삼성 라이프'의 의미를 담고 있으며, '삼성 강남'의 상징적인 컬러를 상상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삼성전자는 넥슨과 협업해 온라인 홍보도 진행한다. 가상 공간인 '메이플스토리 월드'에 '삼성 강남'을 구현한 '삼성 강남 – 네온 시티'를 오픈하고 ▲높이높이 계단쌓기 ▲포토부스 ▲불꽃놀이 등 다채로운 이벤트를 준비했다.


MZ세대 침투한 애플 견제 나선다

강남역 인근은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핵심 상권이며, 특히 MZ세대가 몰리는 약속장소로 유명하다. 삼성전자가 강남에 '디지털 놀이터'를 표방한 체험형 공간을 연 건 MZ세대의 브랜드 경험을 강화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브랜드는 국내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아이폰'을 앞세운 애플의 침투가 거세지고 있다. 지난 10여년 갤럭시 스마트폰에 부모님 세대가 사용하는 일명 '아재폰' 이미지가 씌워지는 동안 애플은 세련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며 MZ세대를 공략 중이다.

애플 강남 외부 전경 /사진=남도영 기자
애플 강남 외부 전경 /사진=남도영 기자

특히 애플스토어는 애플의 한국 시장 침투의 전진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국내 애플스토어 3, 4호점인 '애플 명동'과 '애플 잠실'을 연달아 개소했고, 올해는 강남에 매장을 냈다. 또 조만간 홍대에 6호점을 개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애플이 미국을 제외하고 해외 도시에 애플스토어를 6개 이상 개점하는 건 흔치 않은 사례로, 아이폰 점유율이 압도적인 도쿄보다도 많은 숫자다.

애플스토어는 애플이 직접 운영하는 리테일 매장이다. 애플스토어는 단순히 제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공간을 넘어 직원들과 소통하며 애플 제품과 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이 곳에선 각종 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계속해서 애플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환기시킨다.

이에 삼성도 오프라인 공간을 강화하며 MZ세대에게 어필하는 전략으로 '맞불'을 놓겠다는 각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 강남은 MZ고객들을 위한 새롭고 즐거운 체험의 메카로 언제든지 자유롭게 찾을 수 있는 플레이그라운드가 될 것"이라며 "개인의 삶의 가치를 존중하고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함께 배우고 즐기길 원하는 MZ세대들과 남다른 유대감을 만들어가는 특별한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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