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호 KT AI/DX융합사업부문장(부사장)이 21일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KT의 AI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송재호 KT AI/DX융합사업부문장(부사장)이 21일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KT의 AI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KT는 AI에 진심입니다."

21일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에서 열린 KT의 AI 사업 계획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마이크를 잡은 송재호 KT AI/DX융합사업부문장(부사장)의 말이다.

선장이 없는 상황에서도 향후 5년간 7조원의 투자, 2년 안에 AI 연매출 1조원 도전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한 KT다. 이른바 'AI 세계대전'이라 불릴만큼,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AI 사업 확장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KT도 더이상 뒤쳐질 수 없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KT가 내세운 AI 사업의 핵심은 '서비스'다. 그동안 통신사업을 하면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AI가 누구에게 어떻게 필요한지, AI가 어떻게 고객을 도울 수 있는지 이해하고, 그 해답을 제시하는 이른바 'AI 서비스 프로바이더'가 되겠다는 것이다. 

이날 송재호 부사장은 "KT의 AI는 고객 중심 AI"라며 "KT의 AI가 시장에서 빠르게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은 기술에 머무르지 않고 지금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고객에 대한 깊은 이해로 만든, 고객에게 도움을 주는 맞춤형 AI였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KT는 AI콘택트센터(AICC)와 AI 물류 분야에서 성공적으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AIC는 이미 누적 수주 4600억원을 달성하며 성장중이다. 대형 금융사를 시작으로 이제는 중소 고객들도 사용할 수 있는 AICC로 진화했다. 매달 600만콜 이상을 소화하는 국내 최대 규모 고객센터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AICC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AI 물류 역시 사업 시작 2년만에 누적 수주 3500억원을 넘어섰다. 30여개 운송 파트너와 함꼐 GS리테일, 이마트24 등 대형 유통사를 포함한 180여개 고객사가 KT의 AI 물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송재호 KT AI/DX융합사업부문장(부사장)이 21일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앞서 모델들과 KT의 로봇들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송재호 KT AI/DX융합사업부문장(부사장)이 21일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앞서 모델들과 KT의 로봇들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KT는 이같은 '서비스' 경험을 앞세워 AI로봇과 AI케어, AI교육으로 AI 서비스를 확장한다.

우선 AI로봇 분야에서는 '서비스 로봇' 보급과 확산에 주력한다. 일상 속에서 누구나 쉽게 로봇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KT는 '플랫폼' 사업에 집중한다. 고객들이 다양한 제조사의 로봇들을 일관된 UX로 손쉽게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로봇 미들웨어와 이기종 멀티로봇 제어 기술을 통해 KT 로봇 플랫폼의 강점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일상 속 만성질환을 관리하는데도 KT의 AI가 활용된다. 간호사 영양사 등으로 구성된 '케어코디네이터'가 AI 기술로 만성질환자의 데이터와 상담 기록을 분석해 나에게 맞는 맞춤형 관리를 해준다. 또 식이 관리를 위해 내 밥상을 사진으로 찍으면 자동으로 식단을 기록하고 칼로리 등 영양성분을 분석해주는 'AI 푸드 태그' 기술도 상용화할 예정이다.

AI로 교육을 혁신하겠다는 KT는 'AI 미래교육 플랫폼'도 선보였다. 이 플랫폼을 통해 선생님들에게 AI보조교사 한명씩을 붙여주겠다는 생각이다. AI가 학생들의 학습활동 데이터를 분석하고 개인별로 맞춤형 교육을 추천해준다. 이른바 '잡무'라 불리는 행정 관리를 도와 선생님이 수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계획이다. 이 플랫폼은 올 2학기부터 경기도교육청에 적용된다.

아울러 KT는 최근 화두로 부상하고 있는 초거대 AI로 AI 서비스를 한단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발중인 초거대 AI '믿음'을 올 하반기 중으로 상용화해 이날 발표한 KT의 주요 AI 서비스에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송 부사장은 "이 세 영역을 선택한 것은 AI서비스로 사회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고,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영역이기 때문"이라며 "이를 통해 2025년 1조원 이상의 매출에 도전한다. AI시장에서 가장 앞서가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준 기자 joo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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