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위메이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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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국내 게임사들이 일본에 주목하고 있다. 위메이드, 네오위즈, 컴투스 그룹 등이 일본에서 열리는 블록체인 콘퍼런스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것. 블록체인 게임을 규제하고 있는 국내 시장을 떠나 새로운 시장을 탐색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일본 최대 이동통신사 NTT도코모가 지난해 웹3.0 분야에 약 5조50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데 더해, 올해 일본 정부 당국이 가상자산 규제를 완화하면서 블록체인 사업에 대한 관심과 기대감이 점점 커지는 모습이다.

2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블록체인을 개발하는 국내 게임사들이 일본의 블록체인 콘퍼런스에 참석할 예정이다. ‘미르4 글로벌’ 흥행으로 블록체인 게임 분야의 선두주자 자리를 차지한 위메이드는 내달 25일 개박하는 일본 웹3.0 콘퍼런스 웹엑스(WebX)에 플래티넘 등급 스폰서로 참가한다. 웹엑스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기조연설자로 직접 나설 것으로 알려져 이목을 끈 바 있다.

위메이드는 이번 콘퍼런스를 통해 위믹스3.0의 진일보한 생태계를 알리며 일본 블록체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The Blockchain Games: Breaking Down the Boundaries of the Games(블록체인 게임: 게임의 경계를 허물다)’를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더불어 위메이드는 공식 네트워크 파티도 주최한다.

/ 사진=네오위즈 제공
/ 사진=네오위즈 제공

아울러 네오위즈와 컴투스 그룹도 이달 말 일본에서 열리는 IVS 크립토 2023 교토에 참석할 에정이다. 이 행사 역시 기시다 총리가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먼저 네오위즈의 인텔라 X는 IVS 크립토에 참석해 현지 시각 6월 28일 오후 2시에 패널 토론을 진행한다. 인텔라 X 사업 개발 매니저 김태림과 컴투스 마이클 리(Michael Lee) 이사 등이 참석해 '웹3.0으로 진출하는 대형 웹2.0 게임 개발사'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네오위즈는 이번 IVS 크립토 패널 토론을 통해 인텔라 X가 지향하는 이용자 친화적인 블록체인 플랫폼의 가치를 알리고, 기존 게임의 성공적인 웹3.0 게임 전환을 돕는 인텔라 X만의 개발 및 운영 전략 등에 대해 알릴 예정이다. 또 웹3 .0시장의 비전과 철학을 공유하며 인텔라 X를 글로벌 블록체인 시장에 적극 알릴 계획이다.

/ 사진=컴투스홀딩스 제공
/ 사진=컴투스홀딩스 제공

컴투스 그룹의 블록체인 메인넷 엑스플라(XPLA)도 지난 18일부터 일본에서 진행중인 재팬 블록체인 위크(JBW)에 참여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폴 킴(Paul Kim) 엑스플라 리더와 이규창 컴투스USA 대표가 각각 연사로 참여한다. JBW는 NFT TOKYO,  IVS 크립토 2023 등 다양한 연계 컨퍼런스로 구성된 블록체인 행사다.

넥슨도 일본 크립토 행사에 참여한다. 다만 일본 블록체인 위크 기간 중 오아시스 서밋 등 파트너사 행사에 참가해 업계 동향을 파악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국내 블록체인 게임 개발사들의 일본 블록체인 시장을 공략하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로 볼 수 있다. 먼저 규제다. 국내선 블록체인 게임을 서비스할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최근 김남국 의원 사태로 블록체인 게임을 만드는 게임사들이 정쟁에 휘말리면서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이미지가 안 좋아지고 있다. 이로 인해 블록체인 게임을 개발하던 국내 게임사들은 숨을 죽이고 있는 형국이다. 

반면 일본은 최근 스테이블코인 발행 규제를 풀었을 뿐만 아니라, 일본 주요 블록체인 행사에 기시다 총리가 참석할 에정이다. 지난해에는 NTT도코모가 향후 5년간 최대 40억달러(약 5조5000억원)을 웹3.0 분야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과는 분위기가 완전히 다른 상황이다.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일본 크립토 업계는 규제 이후 5년 동안 한 것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투자도 안 했다. 하지만 분위기가 바뀌었다"며 "NTT도코모도 웹3.0에 6조원 가까이 푼다고 하고, 스테이블코인 규제도 완화됐다. 투자금을 받기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일본엔 높은 수준의 콘텐츠 지식재산권(IP)가 상당히 많다"며 "이런 것들을 블록체인 게임으로 만들면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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