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를 대표하는 주요 인공지능(AI) 기업들이 모여 초거대 AI 기술과 산업 발전에 협력하는 협의체를 띄웠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빅테크와 초거대 AI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국내 초거대 AI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 AI 주권을 지키겠다는 의지다. 이른바 우리 대표 기업들이 AI 독립을 선언한 것이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는 29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1784에서 초거대AI추진협의회 발족식을 개최, 토종 AI 기업의 연대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날 발족식에는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고진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와, 조준희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장, 배경훈 LG AI연구원장,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등 90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초거대AI추진협의회는 대한민국의 초대규모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활동들을 이끌어나가고 나아가 디지털 강국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기여할 예정이다. 또한 협의회 내에서 ▲초거대AI 개발을 위한 기반 강화 활동 ▲초거대AI를 활용한 응용서비스 창출 및 시장확대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한 규제개선 및 공론화 등의 목표 달성을 위해 활동할 계획이다.
초거대AI추진협의회에는 통신, IT서비스, AI 벤처·강소 기업 등 국내 대·중소 105개 기업이 회원사로 참여했다. 이 중 네이버클라우드와 LG AI연구원은 지난 4월 KOSA가 개최한 발기인 회의에서 공동 회장사로 추대된 바 있다. 사실상 AI에 몸담는 주요 기업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사실 이같은 AI 원팀 전략은 정부 차원의 토종 AI 육성책 일환이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내 스타트업들이 개발 중인 AI 반도체를 초거대 AI 개발 기업의 데이터센터에 적용하고 클라우드 기반의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실증 사업을 돕고 있다. 이에 기업들도 자체적으로 AI 반도체 기업들과 제휴를 확대 중이다. 앞서 KT는 지난해 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에 300억 원을 투자했고 SK텔레콤 역시 자체적으로 AI 반도체 스타트업 사피온을 설립했다. 네이버 또한 삼성전자와 AI 반도체 개발 협력을 발표했고 올 하반기 구체적인 성과를 공개할 것으로 전해진다.
또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역시 퓨리오사AI로부터 AI 반도체를 공급받고 있으며, 토종 AI 생태계 확산에 공을 들이고 있다. LG AI연구원 또한 퓨리오사AI와 차세대 AI 반도체, 생성형 AI 관련 공동 연구 및 사업화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상태다.
이밖에도 AI 인프라를 담을 클라우드 사업자 또한 잇따라 손을 잡고 있다. 이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K-클라우드 프로젝트를 띄우고 오는 2030년까지 약 8000억원 가량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상태다. 이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은 ▲NHN클라우드·네이버클라우드·KT클라우드(CSP) ▲리벨리온·사피온코리아·퓨리오사AI(팹리스) ▲업스테이지·라온로드·노타·시너지에이아이(AI 서비스) 등이다. 다가올 AI 시대에 발맞춰 전방위에 걸쳐 토종 업계의 합종연횡이 잇따르고 있는 것.
학계의 한 관계자는 "국제 AI 규제 논의에서도 주도권을 갖고 참여하기 위해선 충분한 산업 경쟁력과 규모가 필요하다"면서 "우리는 미국, 중국에 이어 드물게 전 세계에서 포털, AI 시장에서 경쟁하는 나라이기에 거대 플랫폼 구축, 및 연합 전선을 형성해 생성형 AI 시장에서 확실한 입지를 다져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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