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디디다 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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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가 비용 절감을 위해 마블 스튜디오와 스타워즈 시리즈의 제작 편수와 예산 지출을 줄입니다.

밥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회사 신작 중 일부는 더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다"며 "특히 마블이 TV 사업에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좋은 예"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는 마블의 흥행 부진에 대해 "영화 제작량을 늘렸을 뿐만 아니라 TV 시리즈도 많이 만들게 되면서 집중력이 떨어졌고 그게 다른 어떤 것보다 더 큰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마블과 스타워즈 시리즈의 제작 속도를 후퇴시킬 것이냐는 질문에 아이거는 "우리는 만들고 있는 것에 비용을 덜 쓰고, 더 적게 만들고 있다"며 "이는 더 집중하기 위한 것 뿐만 아니라 비용 절감 전략의 일부이기도 하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스트리밍 사업에 대해 아이거는 "수익성 있는 사업이 되고, 회사의 성장을 가져올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놀이공원과 리조트 사업을 제외하고 소비자와 직접 관계를 맺는 모델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중요한 사업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디즈니는 지난 5월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스트리밍 사업이 6억5900만달러(약 8300억원) 규모의 분기 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스포츠 전문 채널 ESPN과 관련해 아이거는 "우리는 훌륭한 사업을 해왔고, 앞으로도 이 사업을 계속하고 싶다"면서도 "하지만 스포츠 채널을 유지하는 데 너무 많은 돈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배급이나 콘텐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략적 파트너를 찾는 데 열린 마음으로 임할 것"이라며 "ESPN을 스트리밍 서비스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아이거는 최근 디즈니 CEO 임기가 연장됐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디즈니는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어 아이거와의 CEO 계약 연장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습니다. 임기 만료가 2024년 11월에서 2026년 11월로 2년 늘어난 것입니다.

이후 아이거는 직원 메모에서 "혁신 작업이 마무리되기까지 달성해야 할 일들이 많다"며 "이를 완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과연 디즈니가 아이거 CEO와 함께 스트리밍 사업 등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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