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이커머스 기업 아마존이 사무실 출근에 대한 강경한 태도를 고수했습니다.
지난 29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초 내부 회의에 참석해 사무실 복귀 정책에 반대하는 직원들에게 "반발은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직원들은 사무실 복귀라는 회사 결정을 비판할 권리는 있지만 이를 무시할 권리는 없다"고 했습니다.
재시 CEO는 "사무실 출근과 재택근무에 대해 논의를 나눌 시기는 지났다"며 "주 3일 사무실 출근을 원하지 않는다면 아마존은 당신에게 맞지 않는 회사"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러한 출근 정책을 따르고 싶지 않다면 (회사를) 떠나면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출근 횟수를 각 매니저에게 일임했던 아마존은 5월부터 1주일에 3일 이상 사무실에 출근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재시 CEO는 지난 2월 "고위 임원 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며 "직원들이 서로 배우고 협력하는 게 회사 문화와 직원들의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마존 직원들은 이에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직원들은 사내 메신저 슬랙에 사무실 복귀 정책에 반대하는 채널을 만들었고, 1만4000명 이상이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이들은 "사무실 복귀는 다양성과 포용성, 지속가능성을 표방하는 아마존의 가치에 반한다"며 "사무실 복귀 정책을 철회하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작성했습니다.
하지만 아마존은 사무실 복귀에 강경한 입장입니다. 지난 10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아마존은 사무실 출근 비율이 기준에 미달된 직원들에게 경고성 메일을 보냈습니다. 아마존은 메일에서 "귀하는 1주일에 최소 3일 사무실 동료들과 함께하라는 회사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3일 이상 사무실에 오기를 기대한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미국 월가의 최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지난 22일 주 5일 사무실 출근을 이행하지 않는 직원들을 단속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재클린 아서 골드만삭스 인사 담당 최고책임자는 이날 성명서로 "필요시 융통성을 발휘하겠지만 우리는 직원들이 주 5일 사무실에 출근하도록 지속 권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과연 아마존을 비롯한 기업들의 사무실 복귀 정책이 잘 이행될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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