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폴더블 노트북 'LG 그램 폴드' /사진=LG전자
LG전자 폴더블 노트북 'LG 그램 폴드' /사진=LG전자

LG전자가 국내 브랜드 최초로 폴더블 노트북 'LG 그램 폴드'를 선보였다. 올해로 10년 차를 맞은 'LG 그램' 브랜드의 기술과 디자인 혁신을 담아낸 이 제품은 접으면 노트북, 펼치면 노트북이나 전자책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국내 대기업이 본격적으로 폴더블 노트북 시장에 참전하면서 IT 제품의 폼팩터 혁신이 어디까지 진화할 수 있을 지 주목되고 있다.


다재다능한 폴더블 노트북

LG 그램 폴드는 화면을 펼치면 17인치, 접으면 12인치 화면을 활용할 수 있다. 좁은 공간에서는 화면을 접어 하단에 가상 키보드를 띄워 노트북 처럼 쓸 수 있다. 가상 키보드 대신 블루투스 키보드를 연결해 하단에 올려 놓고 사용할 수도 있다.

LG전자 폴더블 노트북 'LG 그램 폴드' /사진=LG전자
LG전자 폴더블 노트북 'LG 그램 폴드' /사진=LG전자

가로로 세워 책처럼 화면 가운데를 살짝 접으면 자동으로 화면이 회전되면서 이북(e-book)이나 문서를 읽기 편한 형태가 된다. 태블릿처럼 터치 펜으로 필기를 하거나 그림을 그리고, 별도 입력 장치 없이 화면 터치만으로 화면을 켤 수도 있다.

노트북을 펼쳐서 세로로 세우면 별도 모니터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화면을 상하로 분할해 영상을 보며 편집 작업을 하거나, 여러 작업을 동시에 띄워 놓고 볼 수도 있다.

제품 무게는 1.25kg 이며, 펼쳤을 때 두께는 9.4mm 수준이다. 배터리 용량은 72Whr다.


폴더블 노트북 경쟁 치열해진다

앞서 2020년 중국 레노버는 최초의 폴더블 노트북 '씽크패드 X1 폴드'를 선보인 바 있다. 지난해에는 2세대 제품을 내놨다. 이 제품은 펼치면 16.3인치, 접으면 12인치 화면을 제공하며, 자석으로 장착되는 키보드를 제공한다. 디스플레이는 가로 모드나 세로 모드로 사용 가능하며 킥스탠드가 있는 풀 사이즈 키보드에 부착해 사용할 수도 있다. 펼쳤을 때 두께는 8.6mm, 무게는 1.28kg이다. 

레노버 '씽크패드 X1 폴드' 2세대 /사진=레노버 제공
레노버 '씽크패드 X1 폴드' 2세대 /사진=레노버 제공

대만 아수스(ASUS)도 지난해 17인치 폴더블 노트북 '젠북 17 폴드 OLED'를 출시했다. 그램 폴드와 마찬가지로 펼치면 17인치, 접으면 12인치 화면을 제공한다. 가상 키보드로 노트북처럼 사용하는 '온스크린 키보드 모드', 키보드를 하단 화면에 놓고 사용하는 '랩탑 모드', 화면을 최대 사이즈로 펼친 후 킥 스탠드를 사용해 올려놓고 쓰는 'PC 모드', 디스플레이를 세로로 접어 이북으로 활용하는 '북 모드'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접었을 때 두께는 8.7mm, 무게는 1.5kg이다.

아수스 '젠북 17 폴드 OLED' /사진=아수스 제공

LG 그램은 앞서 출시된 외산 제품 대비 가볍다는 게 장점이다. 또 13세대 인텔 i5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해 높은 성능을 갖췄으며, 제품에 내장된 3개의 스테레오 스피커로 화면 전환에 따라 최적의 소리를 전달한다. 돌비사의 최신 입체음향기술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도 지원한다. 다만 출고가가 499만원으로 경쟁 제품 대비 높은 편이다.  LG전자는 제품을 구매하는 초기 고객 200명에게 399만원의 혜택가와 함께 약 60만원 상당의 구매 혜택을 제공한다.


폴더블부터 롤러블까지…디스플레이 혁신 가속

지난 2019년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폴드' 출시된 이후 폴더블 제품은 본격적으로 시장에 침투하고 있다. 아직 너무 비싸고 무겁다는 평이 있지만, 큰 화면을 접어서 가지고 다닐 수 있다는 매력은 다른 제품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경험을 제공한다. 이 때문에 앞으로도 모바일 뿐만 아니라 노트북 등 다양한 IT 제품에서 폼팩터 혁신이 이뤄질 전망이다.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은 새로운 폼팩터를 제공하기 위해 기술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17인치 폴더블 노트북용 OLED 패널을 본격 양산하면서 IT용 OLED 시장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의 폴더블 노트북용 OLED 패널은 자체 기술인 '탠덤 OLED' 소자 구조를 적용해 수명을 획기적으로 늘린 게 특징이다. 탠덤 OLED는 유기발광층을 2개 층으로 쌓는 방식으로, OLED 소자에 가해지는 에너지를 분산해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작용한다. 또 특수 소재를 적용해 접히는 부분의 주름 현상을 최소화했고, 화면을 안으로 접었을 때 접히는 부분의 곡률을 3R 수준까지 낮췄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적극적으로 폼팩터 혁신에 대응하고 있다. 폴더블 뿐만 아니라 화면을 돌돌 말아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롤러블' 기술도 선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평소 작은 바 형태로 화면을 말아서 휴대하다 사용 시에 5배 이상 화면을 확장시킬 수 있는 12.4인치 롤러블 디스플레이와, 화면을 한 방향 또는 양 방향으로 확장할 수 있는 '플렉스 슬라이더블 솔로', '플렉스 슬라이더블 듀엣' 등을 선보인 바 있다. 또 안팎으로 두 번 접을 수 있는 'S'자형 폴더블, 안으로 두 번 접는 'G'자형 폴더블 등 다양한 멀티 폴더블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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