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현대백화점
사진=현대백화점

 

더현대서울을 백화점계 히트 콘텐츠로 키운 정지영 현대백화점 부사장이 전격 대표이사로 올라섰다. 

2일 현대백화점그룹은 2024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사장 1명·부사장 1명을 포함해 승진 17명·전보 23명 등 총 40명에 대한 정기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2일 밝혔다.

'영업전략·마케팅 전문가'로 불리는 정 부사장은 1963년생으로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1991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해 30여년 간 활동한 정통 '현대백화점맨'으로 통한다.

실제 그는 △2012년 영업전략담당 상무 △2013년 울산점장 △영업전략실장 상무 △영업전략실장 전무 △영업본부장 겸 영업전략실장 부사장 등 자리를 지내며 현대백화점을 내부적으로 가장 잘 아는 인물로 통한다. 

특히 다년간 영업전략에 몸 담으며 마케팅·영업 실무를 담당한 정 부사장은 내부에서 마케팅 전문가로 손꼽힌다. 대표적으로 영업전략실장을 맡았을 당시 더현대서울 이름을 그가 지었다는 후문이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 내정자/사진=현대백화점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 내정자/사진=현대백화점

 

지난 2021년 2월 개장한 더현대서울은 지난해 9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8월 기준 개장 30개월만에 누적 방문객 1억명 넘은 바 있다. 국내 고객은 물론 외국 관광객들도 2030세대를 중심으로 더현대서울이 필수 데이트·관광 코스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초 30여 개국 수준이었던 더현대서울 방문 외국인 출신 국가는 최근 70개국까지 늘어났다.

더현대서울에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건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 체험·휴식공간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란 평가다. 더현대서울의 식품관 면적이 1만4500㎡(4400평)으로 현재 국내 70개 백화점 가운데 가장 넓다. 당장 쇼핑을 목적으로 하기보다는 주말 외식을 위해 집을 나선 가족단위 고객들을 사로잡은 이유다. 역시 정 내정자의 마케팅 전략이 빛을 발한 것이다. 

이에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현대백화점의 3인 대표(정지선·김형종·장호진) 체제는 2인 대표(정지선·정지영) 체제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3월까지 임기였던 김형종 현대백화점 대표는 자리에서 물러난다. 오너인 정 회장과 정 대표 체제의 투톱으로 유통가 리더십을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조직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내부 인재를 승진 발탁했다"며 "안정을 바탕으로 도전과 혁신을 추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