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은 11번가 대표/사진=11번가
안정은 11번가 대표/사진=11번가

 

11번가의 인수 주체를 두고 연일 시장의 추측성 풍문이 잇따르는 가운데, 올 3분기 11번가의 실적은 또다시 적자를 면치 못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1번가의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6019억원으로 전년대비 27.6% 증가했다. 그런데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910억원으로, 어느덧 1000억원에 육박한다.

특히 당기순손실은 852억원으로 지난해 756억원(SK스퀘어 공시기준)보다 늘었다. 11번가는 지난해 3분기 반영된 일시적 장부평가액 변동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용자 지표도 좋지 않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11번가 앱의 지난 9월, 1인당 평균 사용시간은 32.62분으로 1년새 무려 12분 가량 급감했다. 특히 지난해 초만해도 월간 이용자 총 사용시간은 848만여 시간에 달했지만, 올 9월 들어선 400만시간대로 반토막 난 상태다. 상당수의 커머스 이용자가 모바일 앱을 활용한다는 것을 상기해보면, 기업가치를 띄워야하는 11번가의 현 상황이 쉽지 않은 것. 

경쟁사 앱과 비교하면 11번가의 모바일 부진이 더욱 두드러진다. 예컨대 이용자 규모(MAU)가 200만명 수준에 불과한 SSG닷컴 앱의 1인당 평균 사용시간은 42.5분, 320만명 규모의 이용자를 갖춘 컬리는 무려 48.75분에 달한다. 킬러 콘텐츠 개발에 공을 들여온 소셜커머스 티몬의 경우 64분, 전국민이 애용하는 국내 1위 이커머스 업체 쿠팡은 인당 110분에 이른다. MAU 규모 면에서 11번가와 비슷한 G마켓(500만명대) 또한 인당 64분 가량 쇼핑을 즐긴다. 

다만 11번가는 지난 6월 오픈마켓 사업이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면서 3분기는 수익성 기조 안정화에 집중했다는 입장이다. 또 3분기 영업손실은 32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적자규모를 37억원 줄였다는 설명이다.

안정은 11번가 사장은 "11번가는 2025년 턴어라운드를 위한 수익구조 개선을 성공적으로 이뤄가고 있다. 슈팅배송의 성장은 물론 올해 선보인 신규 버티컬 서비스들을 더욱 강화하고, 카카오페이와 제휴로 결제편의성을 높이는 등 e커머스 본연의 경쟁력도 계속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