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024년 임원인사를 통해 미래성장동력 강화와 지속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리더십 강화에 나섰다.
LG그룹은 지난 22일부터 사흘 간 계열사별 이사회를 열고 2024년 임원인사를 실시, CEO 3명을 신규 선임하고 4명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총 139명의 승진 인사를 냈다.
이번 임원인사의 기조는 '성과주의'와 '미래준비'라는 큰 틀을 유지하면서 지속 성장의 장기 레이스를 준비하는 리더십으로의 바통터치를 주안점으로 뒀다. 그룹의 실질적인 2인자로 불리며 핵심 계열사들을 두루 이끌어온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용퇴하고 LG에너지솔루션과 LG이노텍에 각각 69년생, 70년생의 젊은 CEO를 선임한 것이 대표적이다.
또 이번 인사는 분야별 사업경험과 전문성, 실행력을 갖춘 실전형 인재들을 발탁하는 데 중점을 뒀다. 1위 사업 달성에 필요한 장기적인 준비를 위해 해당 산업에서 성과를 내고 전문 역량을 갖춘 사업 책임자를 보임하며 변화의 드라이브를 가속화한다는 의도다.
LG디스플레이 CEO 자리에는 B2B 사업과 IT분야에서 전문성과 경영능력을 인정 받은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이 옮겨가 OLED 중심의 핵심사업 강화에 나선다. 또 그룹 신성장동력인 ABC(AI, Bio, Clean Tech) 분야에서 16명, 소프트웨어(SW) 8명 등 총 24명의 R&D 인재가 승진한 점도 눈에 띈다.
그룹 임원의 세대교체 바람도 계속됐다. 신규 임원의 평균 연령은 지난해와 같은 49세이며, 1980년대생 임원 5명 등 신규 임원의 97%(96명)가 1970년 이후 출생자로 나타났다. 최연소 임원은 1982년생인 LG생활건강 손남서 상무다. 또 전체 승진자 수가 줄었음에도 지난해와 같은 규모인 9명의 여성 인재(여성 신규 임원 8명)가 R&D∙사업개발 등 다양한 영역에서 승진했다.
LG 관계자는 "이번 임원인사를 통해 선임된 최고경영진들은 구본무 선대회장 재임 당시 임원으로 발탁된 이후 구광모 대표 체제에서도 중책을 맡으며 차세대 경영인으로 지속 육성한 인물들"이라며 "앞으로 LG의 고객가치 철학을 구현하고 회사를 성장시켜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