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가 운영하는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메시지 암호화'가 전면 시행됩니다. 개인정보 보호 조치를 강화하기 위해 선택 사항이었던 암호화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방침입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6일(현지 시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보유한 운영사 메타가 두 플랫폼 내에서 메시지 암호화를 전면 시행한다고 보도했습니다.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이번 주 사용자들의 메시지를 '종단 간 암호화'(end-to-end encryption, E2EE) 형태로 자동 전환할 예정입니다. 인스타그램의 메시지(Direct Message, DM)에도 내년 중으로 암호화 조치가 적용될 계획입니다.
종단 간 암호화 기술을 메시지를 보내는 곳부터 받는 곳까지 전 과정에서 암호화 기술을 유지하는 정보 전송 방식입니다. 발신자와 수신자만 메시지를 읽을 수 있어 이용자에게 안전한 대화 환경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소식통들은 메타가 시험을 거쳐 암호화 서비스 전면 시행을 단계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용자들의 개인정보 보호 조치를 강화하기 위해 그동안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선택 사항'이었던 암호화 서비스를 확대해나가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와 같은 조치에 대한 반응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개인정보 보호 옹호론자들은 SNS 내 메시지가 해커, 스파이, 회사 보안 담당자, 사법 당국 등에 의해 범죄에 사용될 수 있다며 암호화에 찬성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사법 당국과 인권 단체 등은 메시지 암호화가 범죄 은폐에 악용될 수 있으며, 학대 받는 어린이들을 구출하는 결정적 정보에 대한 접근을 막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메타는 최근 몇년간 메시지 암호화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메타의 안전 책임자 앤티고니 데이비스는 2021년 블로그 게시글을 통해 "우리의 목표는 메시지의 암호화를 약화하지 않고 악용으로부터 보호받는 가장 안전한 개인 메시지 앱을 사용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메타의 조치가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 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