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좋은 실적은 거둔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성장 모멘텀을 이어간다. AI를 기반으로 신규 사업을 진행하는 동시에, 기존 사업에도 적용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SKT, 2023 매출·영업이익 모두 'UP'
5일 SK텔레콤은 지난해 발표한 'AI 피라미드 전략' 아래 추진했던 ▲AI인프라 ▲AIX ▲AI 서비스 3대 사업 영역이 고르게 성장하며 2023년 연결 매출 17조6085억원, 영업이익 1조7532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각각 전년 대비 1.8%, 8.8%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1조1459억원을 기록했다.
5G·IPTV 가입자 성장에 기반한 유무선통신 매출 증가와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등 B2B 매출의 견조한 성장세 지속이 SK텔레콤 2023년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B2B 사업 호조가 눈에 띈다. 데이터센터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30% 성장했다. AI 시대 본격화와 맞물려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SKT는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사업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최근 전력 사용량을 40% 가까이 절감하는 액침냉각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도입하는 등 AI데이터센터로의 진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SK텔레콤는 올해 신규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 진출도 구체화할 예정이다.
클라우드 사업은 클라우드관리서비스(MSP)의 리커링(구독) 매출 성장 등에 힘입어 2023년 매출이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했다. 또 엔터프라이즈 사업에서는 사물인터넷(IoT) 회선 수주 확대를 지속하는 한편, AICC, 비전AI, 빅데이터 등 다양한 AI 아이템을 발굴하며 성장을 도모 중이다.
기존 사업에 AI 적용...새 성장 모멘텀 만든다
아울러 SK텔레콤은 AI를 적용해 기존 사업을 견인한다는 계획이다.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유무선 서비스에 AI를 도입해 성장성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다. 김양섭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3년 연간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2023년 말 기준으로 당사의 5G 가입자가 1567만명"이라며 "5G 보급률이 68%를 넘어가면서 가입자가 무선 매출의 성장세가 전년 대비 완연히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최근에 화제가 되었던 에이닷의 아이폰 통화 녹음과 같은 킬러 서비스를 통해 고객 유치와 리텐션을 강화하고 T우주 등 구독 서비스 연계와 같은 차별적인 혜택 제공을 지속 확대해서 프리 요금제에 대한 고객 니즈를 끌어올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AI 개인 비서 서비스 에이닷은 누적 가입자가 340만명을 넘어섰다. SKT는 지난해 9월 에이닷의 고도화와 함께 나만의 AI 개인비서로서의 진화를 선언했다. 에이닷은 통화녹음·요약과 수면관리 서비스 등을 시작하며 고객들의 호응도를 이끌어내고 있다.
김지윤 AI 어시스턴트 담당은 "에이닷은 정식 출시후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라이프 스타일 분야에서 1위를 기록하고, 현재까지도 높은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며 "2024년에도 에이닷의 이용 규모를 지속적으로 성장시키고 트래픽 기반으로 수익 모델을 발굴하는 부분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프랜드와 T우주도 AI 플랫폼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낸다. 이프랜드는 올해 생성형 AI와 결합해 'AI 페르소나', 'AI스튜디오' 등 차별화된 AI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T우주는 '유튜브 프리미엄' 등 고객 니즈가 높은 서비스들과의 제휴를 통해 지난 해 말 기준 월간 이용자 235만 명 이상을 달성했다. T우주는 올해 넷플릭스 등 제휴 상품을 추가하는 동시에 AI 기반 구독 커머스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통해 규모감 있는 성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신규 사업도 AI 기반...AI 기업으로 도약한다
아울러 SK텔레콤은 '자강'과 '협력' 투트랙 멀티 LLM 전략으로 글로벌 통신사 특화 LLM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자체 LLM '에이닷엑스(A. X)'는 플랫폼 맞춤형, 국내 최고 수준 슈퍼 컴퓨터, 멀티 모달 기능 등의 강점에 기반해 지속적으로 성능 고도화를 이루며 SK텔레콤 AI 서비스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엔트로픽, 오픈AI, 올가나이즈, 코난테크놀로지 등 국내외 유수 AI 기업들과 다양한 LLM 라인업을 아우르는 AI 플랫폼 준비도 순항중이다. SKT가 추진해온 통신사 특화 LLM 역시 글로벌 통신사와 AI 얼라이언스를 구축해 글로벌 확장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엔터프라이즈 AI 사업에서는 AI 인프라의 차별화된 자산에 기반해 기업 고객 특화형 혁신 AI 플랫폼 '엔터프라이즈 AI 마켓'을 오픈하고 본격 수익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 1월 선보인 엔터프라이즈 AI 마켓은 에이닷엑스, 오픈AI 등 다양한 LLM중 고객이 원하는 LLM을 선택해 코딩 지식 없이도 간단하게 회사 업무에 AI를 적용 가능하다. SK텔레콤은 구독형과 공공, 금융 등 보안이 중요한 고객사 대상 온프레미스형 구축 사업을 병행해 올해 엔터프라이즈 AI 시장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또 AI 헬스케어 사업에서는 AI 기반 수의영상진단 보조서비스 '엑스칼리버(X Caliber)'의 해외 진출 국가를 빠르게 늘려가며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해 일본, 호주, 싱가포르의 메이저 의료기기 유통사, 보험사 등과 현지 동물병원 공급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 1월에는 미국 수의영상업체인 베톨로지(Vetology Innovations)와 협력을 체결하고 세계 최대 반려동물 시장인 미국 진출을 진행중이다.
김 CFO는 "지난해 자체적인 AI 역량 강화는 물론 세계 유수 AI 기업들과의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며 "올해는 이미 5G 가입자 및 무선 매출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대내외환경도 녹록치 않아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글로벌 AI 컴퍼니로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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