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용석우 사장이 13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열린 신제품 론칭 기념행사 '언박스 & 디스커버(Unbox & Discover) 2024'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남도영 기자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용석우 사장이 13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열린 신제품 론칭 기념행사 '언박스 & 디스커버(Unbox & Discover) 2024'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남도영 기자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기술로 화질과 연결성을 강화한 'AI TV'를 앞세워 19년 연속 TV 시장 1위 기록에 도전한다.

13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용석우 사장은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열린 신제품 론칭 기념행사 '언박스 & 디스커버(Unbox & Discover) 2024'에서 "18년 간 세계 TV 시장 1위를 지속해온 삼성전자의 기술력을 집대성한 2024년형 삼성 TV를 통해 AI TV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용 사장은 "최근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는 생성형 AI를 비롯한 다양한 업계에서 AI 기술이 큰 화두로 떠오르고 있지만, 삼성에게 AI 기술은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지난 18년 세계 1위를 해온 삼성은 초정밀 반도체 기술을 바탕으로 그동안 멀리 보고 과감하게 온디바이스 AI 등에 대한 R&D 투자를 꾸준히 진행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2024년 삼성 TV가 갖고 있는 최고의 기술력을 모아 본격적인 AI TV 시대를 열게 됐다"며 "삼성 AI TV는 온디바이스 AI를 바탕으로 동작해 데이터 처리가 빠르고 개인의 정보를 안전하게 지켜주며 자원 사용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집안의 여러 기기들을 하나로 묶는 'AI 홈'의 중심이 되어 제품 간 시너지를 높이고 한차원 높은 고객 경험을 제공해 당사가 집중하고 있는 CX·MD(Customer Experience, Multi-Device Experience)' 부문에서도 훌륭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삼성 제품과 연결된 다양한 소비자들의 정보와 경험들은 삼성 녹스를 통해 안전하게 지켜질 것이며, 삼성 타이젠 OS를 통해 풍부한 콘텐츠와 AI 서비스 경험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용 사장은 "삼성 AI TV는 저화질의 콘텐츠를 AI 업스케일링을 통해서 8k급 영상으로 볼 수 있는 AI 화질과 어떠한 환경에서도 선명한 음질을 즐길 수 있는 AI 음질을 통해 스포츠 중계나 케이팝, 콘서트, OTT 영상 등을 현장 맨 앞에 앉아 직관하는 듯한 경험으로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개개인의 취향과 사용 패턴에 맞춘 AI 최적화 기능을 통해 실감나는 게임 경험은 물론 가정 내에 에너지 절감까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512명의 셰프, '3세대 AI 8K 프로세서'

올해 삼성의 주력 신제품인 2024년형 '네오 QLED 8K'(QND900)에는 전년 대비 8배 많은 512개 뉴럴 네트워크와 2배 빠른 신경망처리장치(NPU)를 장착한 '3세대 AI 8K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이를 통해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8K AI 업스케일링 프로'로 저해상도 영상도 8K 급으로 업스케일링하여 더욱 선명한 화질을 경험할 수 있다.

이번 신제품은 저화질 영상이 입력되더라도 시청자들이 관심 있게 보는 얼굴 같은 부분을 더욱 뚜렷하고 실제와 같이 자연스럽게 표현해준다. 또 스포츠 종목을 자동 감지해 공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보정하는 'AI 모션 강화 프로' 기능으로 속도감 있는 장면도 디테일을 명확하게 표현한다. AI가 종류별 공의 움직임을 파악해 비어 있는 공간에 그림을 채우듯 추가 프레임을 삽입해주는 것. 뉴스 등의 콘텐츠에서 자막을 끊김없이 선명하게 볼 수 있는 것도 AI를 통한 화질 개선 덕분이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백광선 프로가 '3세대 AI 8K 프로세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남도영 기자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백광선 프로가 '3세대 AI 8K 프로세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남도영 기자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백광선 프로는 "3세대 AI 8K 프로세서는 512개의 뉴럴 네트워크로 놀라운 시청 경험을 제공한다"며 "어떠한 식재료가 주어져도 최고의 맛을 내는 512명의 셰프에 비유할 수 있는 데, 뉴럴 네트워크 또한 입력 소스의 형태, 퀄리티에 따라 최적의 네트워크를 적용해 저화질 영상이더라도 더욱 선명하고 부드럽게 다듬고 디테일을 생성함으로써 최상의 요리, 즉 최대치의 화질을 만들어준다"고 설명했다.

최근 글로벌 소비자 2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삼성 자체 소비자 조사 결과에 따르면, 4K 콘텐츠를 2024년형 네오 QLED 8K(QND900)에 입력하면 실제 8K 콘텐츠 해상도의 90% 수준으로 소비자들이 인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네오 QLED 8K(QND900)로 시청할 경우 네오 QLED 4K TV(QND90)에서 HD/FHD/4K 콘텐츠를 시청하는 것보다 평균적으로 1.8배 높은 해상도로 영상을 인지했다.

사운드 기술에도 AI가 적용되어 더욱 진화됐다. '액티브 보이스 프로' 기능은 각 콘텐츠마다 다른 음량 차이를 감지하고 목소리를 분리해 증폭시킴으로써 대화 내용이 배경음에 묻히지 않고 명료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 신제품은 게임 경험도 AI를 통해 강화했다. 'AI 오토 모드'가 게임 종류를 파악해 장르에 맞춘 화면과 음질을 곧바로 설정해준다.


AI 기술로 '거거익선' 트렌드 이끈다

이 같은 AI TV 비전은 삼성전자가 추구하는 프리미엄/대형화 전략과 맞물린다. 일반적으로 TV 크기가 커질 수록 픽셀 크기가 늘어나면서 화질이 저하되는 데, 이를 AI를 통해 업스케일링해 최적화된 화질을 구현한다는 것. 이를 통해 삼성이 추구하는 '거거익선' 트렌드를 더욱 가속화할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의 전략 방향이다.

삼성전자 한국총괄 김정현 프로는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TV를 구매할 때 사이즈를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며, 특히 80평 이상 대형 TV를 구매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TV 시청 시 만족도와 몰입감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2023년 삼성 TV의 85형 판매 비중은 36%로 75형을 제치고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하반기 98형 판매량은 전년비 5배나 급증했으며, 2024년에 들어 이 트렌드는 더 가속화되어 85형 이상의 판매 비중은 48%로 절반에 육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한국총괄 김정현 프로가 초대형 TV 선호 트렌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남도영 기자
삼성전자 한국총괄 김정현 프로가 초대형 TV 선호 트렌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남도영 기자

삼성전자는 올해 신제품으로 올해 크리스털 UHD까지 98형 제품을 출시하며 초대형 TV의 소비자 선택 폭을 넓혔다. 삼성전자는 2021년 98형 네오 QLED 4K를 선보인 후 작년에 출시된 98형 QLED 4K, 네오 QLED 8K에 이어 이번 신제품으로 98형 풀 라인업을 갖췄다. 올해 98년형 전 라인업에는 화면 크기와 픽셀 사이즈가 증가하더라도 AI 알고리즘을 통해 노이즈를 감소하고 검은색 표현을 강화해 선명한 화질을 즐길 수 있는 '초대형 화질 강화 기술'이 탑재됐다.

김 프로는 "삼성전자는 초대형 TV 시장에서 80형 이상 68.8%, 90형 이상 99.3%라는 압도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며 "2024년에도 다양한 라인업과 차별화된 화질 기술로 초대형 티비 시장에서 위상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