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들어 여의도 증권가에서 크래프톤 주가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이 잇따르고 있어 주목된다. 어느덧 출시 7년차에 접어든 배틀그라운드 이익의 안정성 뿐 아니라 핵심 시장인 인도 서비스의 매출 규모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다크앤다커 모바일과 InZOI 등 3종의 신작 출시가 가까워지며 크래프톤의 체급 자체가 달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배틀그라운드 이익 안정성에 인도 매출 '껑충'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크래프톤의 시가총액은 11.6조원 규모로 올들어 최고치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주요 증권사들은 올초부터 크래프톤의 목표가를 높이고 있다. 흥국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주당 30만원대, 한화투자증권과 부국증권 증 주요 증권사 대부분 20만원대 후반을 책정한 상태다.
이처럼 증권가에서 크래프톤 주가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유지할 수 있었던 주된 이유는 '배틀그라운드 이익 안정성'과 '인도 매출규모 상승'이 꼽힌다.
이에 대해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을 통해 PUBG의 이익 안정성이 기존 시장의 예상보다 훨씬 더 높다는 것이 어느정도 검증됐다"며 "전세계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는 인도에서의 매출규모가 커지고 있으며 타 게임사들과 다르게 신규 과금상품 또한 유저들의 반발이 크지 않아 ARPU 상승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고 있다"고 했다.
더불어 그는 "높아진 기존 라인업의 실적 안정성만큼 주가의 하방리스크가 크게 축소되었으며 최근 실적 불안정성이 높은 게임주에서 크래프톤의 상대적인 투자매력도 또한 높아졌다"고 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배틀그라운드는 지속적인 콘텐츠 업데이트와 프로모션으로 게임 수명이 장기화되고 있다"며 "지난 4분기 비수기에도 전 플랫폼 매출이 성장했는데 특히 모바일 매출은 해당 몇 개의 지역에서 호조세를 보인 것이 아니라 서비스를 하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트래픽과 매출이 반등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사상 최대 트래픽이 확보되었으며 춘절 이벤트와 시즈널 프로모션을 통해 높은 매출 수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펍지 모바일 트래픽과 매출은 4Q22를 저점으로 점진적인 우상향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특히 리텐션이 매우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는데, 적극적인 유료화 시도를 통한 매출 증가 가능성을 높여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했다.
인도 시장에 대해서는 "인도 매출은 다수의 컨텐츠 추가로 크게 증가한 지난 4분기 대비해서는 소폭 하락하겠지만 연간으로 봤을 때는 인도 지역에 최적화된 컨텐츠의 확장으로 전년 대비 높은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최근 BGMI의 인도 서비스 중단 이슈가 다시 한번 제기됐지만 사측은 사실무근이며 정상 서비스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면서 "이미 동사는 앞서 두번의 이슈가 불거졌을 때 인도와 싱가폴로 서버의 이전 작업을 완료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크래프톤의 스케일업 전략은 현재진행형
시장에선 크래프톤의 스케일업 전략에 주목하고 있다. 배틀그라운드를 기반으로 한 든든한 캐시카우 외에도 다양한 시도를 통해 새로운 모멘텀이 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정호윤 한투증권 연구원은 "의미 있는 주가 상승을 위해 남은 과제는 크래프톤이 추진 중인 라인업 다변화의 성과 확인"이라며 "PUBG의 매출이 과거 시장의 예상과 다르게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타 게임사들 대비 견조한 주가흐름을 보였으나 게임주 특성상 기존 라인업의 매출 증가만으로는 주가 상승에 분명히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크래프톤은 자체 개발 라인업을 늘려감과 함께 세컨 파티 퍼블리싱 확대를 통해 다수의 신작을 확보하고 있다"며 "이들의 성과가 확인될 경우 장기적으로 실적 추정치 및 밸류에이션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지현 흥국증권 연구원 또한 "PUBG의 꾸준한 매출 증가에, 흥행 가능성이 높은 다크앤다커 모바일의 출시 및 InZOI와 3종의 신작 출시가 가까워지며 안정적인 외형성장에 더해 IP 다각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2022년 출시한 칼리스토 프로토콜이 기대치에 못미치치는 흥행 성적을 보여주며 One-IP리스크가 동사의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해왔지만 다수의 라인업이 출시되는 2024년은 점에서 동사의 리스크 요인이 제거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김소은 기자 erica14171@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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