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글로벌 게임상 수상으로 K게임의 저력을 보여준 '데이브 더 다이버'의 아버지 황재호 넥슨 민트로켓본부 본부장이 해외 인재와의 협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18일 황재호 본부장은 테크 전문 미디어 테크M이 경기도 판교 스타트업캠퍼스에서 개최한 'After GDC 2024' 기조 강연에서 "국내에서 게임업계서 누가 잘하는지 이야기를 하는데, 우물 안 개구리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글로벌에는 수많은 개발 방식이 있는데, 한국은 직접 고용 정규직, 대부분 한국인이라는 틀로 표준화 돼 있다"고 밝혔다.
황 본부장은 "미국과 중국은 초대형 게임을 개발하고, 유럽은 소규모로 창의적인 게임을 만들고, 일본은 협업을 터득했다"며 "특히 원격으로 사무실 없이 글로벌로 협업하고, 퍼블리셔에서 정기적으로 급여를 받는 인디 게임, 전체 게임의 특정 부분만 개발하는 공동 개발, 고급 인력을 파트타임으로 기용하는 등 다양한 개발 형태가 있는데 한국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황 본부장은 "국내 개발자와 해외 개발자 간 미(美)에 대한 시각 차이도 있고, 콘텐츠를 보는 방법의 차이도 있다"며 "협업을 하지 않으면 해외에서 눈에 띄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황 본부장은 대작들의 실패, 정리 해고 등 게임업계의 위기가 역으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게임업계가 어려워지면서 해고가 진행됐고, 트리플A 경험이 있는 인력이 시장에 대거 유입됐다. 해외에서 채용을 열면 많이 지원한다"며 "원격 근무와 번역툴의 발전으로 같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황 본부장은 "데이브 더 다이버, P의 거짓, 니케 등이 글로벌에서 인정 받고 있지만, 게임업계 구조보단 각 팀의 역량으로 뚫어낸 케이스가 더 많다고 생각한다"며 "무한 경쟁 시대에 협력하는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관련기사
- [AFTER GDC] 2024년 게임산업 미래를 밝힌다…업계 전문가 한 자리에
- [AFTER GDC] 김현기 테크M 대표 "게임산업 격변기, 기술혁신·글로벌 진출로 돌파해야"
- [AFTER GDC] 남궁훈 게임인재단 이사장 "韓 게임업계, IP 융합-AI로 새 가능성 키워"
- [AFTER GDC] 이승훈 안양대 교수 "AI 기술 수면 위로...산업 환경 달라진다"
- [AFTER GDC] 김범주 유니티코리아 본부장 "유니티6, 게임 개발의 AI 허브로 도약"
- [AFTER GDC] 신광섭 에픽게임즈 본부장 "블록버스터부터 UGC까지 인터렉티브 콘텐츠 생태계 구축"
- [AFTER GDC] 美 찾은 게임 전문가들 "AI-블록체인 신기술, 韓 게임판 확 바꾼다" 한목소리
- [AFTER GDC] 저스틴 김 아발란체 한국총괄 "게임만을 위한 블록체인 시대 올 것"
- [카드뉴스] 테크M 콘퍼런스 'After GDC 2024' 게임업계 전문가 인사이트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