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분기 '갤럭시 S24' 시리즈를 앞세워 애플 '아이폰'의 안방인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에 성공했다.
10일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미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생산 차질로 2022년 4분기 출하량이 2023년 1분기로 밀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기간 애플은 시장 점유율 52%로 선두를 유지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2023년 1분기 27%에서 올 1분기 31%로 4%p 점유율을 확대했다. 시장에서 5G 전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300달러 미만 저가형 스마트폰이 약세를 보이는 과정에 삼성전자가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를 앞세워 점유율 탈환에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모리스 클레네(Maurice Klaehne) 카운터포인트 수석 애널리스트는 "시장에서 주목할 점은 삼성이 갤럭시 S24 시리즈 조기 출시로 전년 동기 대비 출하량을 늘렸다는 점"이라며 "삼성은 2020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31%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4년 만에 최고의 1분기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4 시리즈를 통해 생성형 AI 기능을 통합한 'AI 폰' 시장 선점에 성공한 모습이다. 실제 '갤럭시 S24 울트라'는 카운터포인트가 조사한 올 1분기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순위 중 5위를 차지하며 안드로이드 제품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다만 1위부터 4위까지는 전부 아이폰이 차지해 여전히 안드로이드와 iOS 생태계 간 장벽을 넘진 못한 모습이었다.
시장에 관심은 애플이 하반기 선보일 '아이폰 16' 시리즈에 쏠리고 있다. 애플이 오는 6월 '세계개발자대회(WWDC)'를 통해 AI 전략을 공개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애플 최초의 AI 폰이 될 아이폰 16 시리즈를 통해 교체 수요를 자극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카운터포인트는 "3분기와 4분기에는 연말연시와 신제품 출시로 인해 계절적 성장 동력이 있을 것"이라며 "특히 새로운 아이폰에서 생성형 AI 기능이 강력하게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