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선두권 기업들이 신작 모멘텀에 힘입어 2분기 실적에서 웃음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거론된다.
12일 게임·투자업계에 따르면 넥슨과 크래프톤, 넷마블이 2분기에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3N·2K로 묶여 국내 게임기업 중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이 세 곳은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올린 곳으로 함께 언급된다.
넥슨의 호실적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은 지난 5월 21일 중국 시장에 출시됐다. 한 달간 9500억원 안팎의 통합 매출을 올렸다는 현지 매체의 보도가 나온다.
'던파 모바일'은 출시 이후 중국 iOS 시장에서 매출 1위를 지키고 있다. 1위에서 밀려난 시기는 6월 29일부터 7월 2일까지 나흘(일간 기준)뿐이다. 이마저 2위 자리에 머무르다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이정헌 넥슨(일본 법인) 대표는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던파 모바일'을 통한 중국 시장의 폭발적인 초반 흥행을 예상한 바 있다. 넥슨의 2분기 중국 시장 매출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오른 269억엔~346억엔(약 2333억원~3001억원)이다.
시장에서는 '던파 모바일'의 영향으로 중국 시장 매출이 전망치를 상회했다는 전망이 나왔다. 전반적인 실적 개선 기대감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넥슨 주가(도쿄 거래소)는 2분기 들어 18.53% 상승했다.
크래프톤은 1분기에 보인 상승세가 2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PUBG: 배틀그라운드' PC 버전의 견조한 트래픽이 지속되며 1인당 월평균 결제액(ARPPU)도 전년 동기 대비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일찌감치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하이투자증권은 크래프톤 2분기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47% 상승한 5672억원으로 추산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63% 증가한 2144억원으로 내다봤다.
크래프톤은 지난 1분기에도 매출 6659억원, 영업이익 3105억원을 기록하는 등 역대 최대 분기 매출 달성에 성공한 바 있다. 2분기 크래프톤 주가는 13.97% 상승했다.
2분기 들어 약 한 달간 3종 게임을 연이어 발표한 넷마블도 신작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은 4월 24일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을 시작으로 5월 8일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같은 달 29일 '레이븐2'를 출시했다.
넷마블은 비교적 짧은 출시 텀과 동종 장르 게임의 연이은 출시로 흥행 여부에 대한 우려를 낳았지만 신작 3종을 모두 매출 상위권에 진입시키며 성공적인 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SK증권은 넷마블이 2분기 매출 7567억원, 영업이익 640억원을 거두며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추정했다. 신작 매출 추정치는 2126억원 수준이다. 주가는 2분기 동안 13.53% 하락했지만, 이번 분기 영업이익이 큰 폭(1633.5%)으로 늘어나며 주가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된다.
일부 선두권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한 것을 제외하면 주요 게임사들의 분기 실적은 다소 어두울 것으로 전망된다. 6월 말 출시한 '배틀크러쉬' 외 별다른 신작 출시가 없었던 엔씨소프트나 카카오게임즈 등이 해당된다. 카카오게임즈의 신작 RTS '스톰게이트'도 이달 31일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 출시된다.
삼성증권은 카카오게임즈가 모바일게임 매출 감소와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컨센서스를 72%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엔씨소프트도 하반기 신작 모멘텀이 집중된 관계로 컨센서스 하회가 예상된다고 하이투자증권은 분석했다.
분기 실적 전망과 함께 발표 일정도 순차적으로 공개되고 있다. 넥슨은 지난 10일 홈페이지를 통해 8월 8일 오후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고 공지했다. 넥슨게임즈도 같은 날 공개된다. 넷마블도 8월 둘째 주(5~9일)에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 펄어비스도 8일 오전 실적을 발표한다고 공시했다.
임경호 기자 lim@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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