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나스닥이 하락세로 장을 마감한 가운데, 비트코인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9200만원대까지 치솟았던 비트코인 가격이 8900만원대로 내려 앉은 것. 다만 비트코인 상승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여전하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18일 오전 8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동시간 대비 0.96% 하락한 개당 8954만5000원에 거래됐다. 지난 17일 9200만원대를 돌파했던 비트코인 가격이 8000만원대로 밀려난 것. 지난 17일 나스닥은 2.77% 하락으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 하락과 비트코인 가격 하락이 겹친 모습이다.

또 크립토퀸트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세에도 불구하고 스테이블코인 유동성 부족이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억제할 가능성이 있다. USDT의 월간 시가총액은 거의 변화가 없어 BTC 랠리를 가로막고 있다. 충분한 스테이블코인 유동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당분간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투자 심리도 소폭 위축됐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알터너티브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가 전날보다 8포인트 내린 61을 기록했다. 투심이 악화됐지만 탐욕 단계가 유지됐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다만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여전하다. 그레이스케일이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독일 정부가 압수한 비트코인을 매각하기 시작한 초기 매도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급반등했다. 우리는 보다 우호적인 규제환경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장 심리가 바뀌면서, 암호화폐 미래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가 높아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친(親) 가상자산 행보를 이어가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크립토 친화적 캐나다 억만장자 기업가 마크 큐반은 엑스를 통해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관세 및 감세 정책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게 될 것이고, 여기에 미국의 지정학적 역할에 대한 글로벌 불확실성 등을 고려하면 비트코인 상승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조건이 갖춰진다고 강조했다.

이더리움은 전일 동시간 대비 1.54% 하락한 개당 473만1000원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현물 ETF 출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가겨을 추종하고 있다. 이더리움 현물 ETF는 오는 23일 출시될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시티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 후 첫 6개월 동안 최대 54억 달러가 순유입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리플 전일 동시간 대비 9.31% 상승한 개당 881.6원에 거래됐다. 리플 가격 상승을 두고 가상자산 온체인 분석 플랫폼 샌티멘트는 "10만리플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고래들의 보유 경향이 강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공급 축적의 주목할 만한 전환점은 작년 8월부터 시작됐다"고 전했다.

한동안 강세를 이어가던 솔라나는 전일 동시간 대비 2.85% 하락한 개당 21만7450원에 거래됐다. 다만 외신에 따르면 솔라나 비투표(non-vote) 트랜잭션 7일 이동평균이 4600만건을 기록하며 2022년 1월 이후 최대치에 달했다. 4월 말 2190만건에서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비투표 트랜잭션은 밸리데이터 투표 프로세스와 관련이 없는 트랜잭션을 말한다. 밈코인 거래, pump.fun 인기 등이 트랜잭션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솔라나 일일 활성 주소 수(UAW)는 145만개로 집계됐다.

토종코인은 별다른 가격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카카오 자회사 그라운드엑스가 발행한 가상자산 클레이는 전일 동시간 대비 변화 없는 개당 220원에, 네이버 관계사 라인이 발행한 가상자산 핀시아는 전일 동시간 대비 0.3% 하락한 개당 2만9850원에 거래됐다. 위메이드의 위믹스는 전일 동시간 대비 1.61% 하락한 개당 1708원에 거래됐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