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엔씨소프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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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를 위한 엔씨소프트의 계획이 가시화 되는 모양새다.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는 북유럽 게임 개발사에 대한 투자를 단행했다. 8월 중 추가 지분 투자와 동남아 진출 계획도 공개할 예정이다.


'베테랑 개발진' 문 로버 게임즈 투자 단행

엔씨소프트는 스웨덴 소재 신생 게임 개발사 문 로버 게임즈에 350만 달러(약 48억원) 규모 초기 투자를 진행했다고 30일 밝혔다.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문 로버 게임즈는 2022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설립된 게임 개발 스튜디오다. 창립 멤버는 전원 EA DICE 출신으로 '배틀필드' 시리즈, '파 크라이', '톰 클랜시의 더 디비전' 등 유명 FPS 게임 제작에 참여했다. 

스튜디오는 현재 PC·콘솔 기반 새로운 지식재산권(IP)으로 협동 FPS 장르 신작 '프로젝트 올더스'를 개발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문 로버 게임즈 시드 라운드 투자에 단독 참여해 '프로젝트 올더스' 개발 자금을 제공한다. 초기 단계부터 스튜디오의 성장을 함께 도모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엔씨소프트와 스튜디오는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맺고 전략적 협업을 추진한다. 프로젝트 단계별 진척에 따라 향후 추가 투자 및 퍼블리싱 권한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체질 개선·포폴 다각화 등 변화 시도 이어진다

이번 투자는 다양한 변화 시도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3월 박병무 공동대표가 취임한 이후 경영 효율화 계획을 실행하고, QA서비스 사업 부문과 응용소프트웨어개발공급 사업 부문의 물적분할을 추진한 바 있다. 오는 10월 엔씨큐에이(가칭)와 엔씨아이디에스(가칭)를 각각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엔씨소프트의 신작 게임 '배틀크러쉬'(위)와 '호연'.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엔씨소프트의 신작 게임 '배틀크러쉬'(위)와 '호연'.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또 대형 MMORPG 신작 위주의 포트폴리오 정책에서 탈피해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선보이기 위해 향후 1년 6개월 동안 10종 신작을 선보이기로 했다. 지난달 출시된 '배틀크러쉬'와 오는 8월 출시 예정인 '호연'도 이 같은 계획의 일환이다.

9월 17일에는 '쓰론앤리버티'의 글로벌 출시도 예정됐다. 배틀 패스 프리미엄 등을 게임 재화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한 BM(수익모델) 정책 변화도 적용될 예정이다. 아마존게임즈가 퍼블리싱을 맡은 'TL' 글로벌 서비스는 북·남미, 유럽, 호주, 뉴질랜드, 일본 등에서 PC와 콘솔 플랫폼으로 제공된다.


판권 확보에 M&A까지..."8월 중 추가 계획 순차 발표"

엔씨소프트는 게임 포트폴리오 및 글로벌 시장 확대에 기여할 수 있는 국내외 기업 투자 및 퍼블리싱 판권 확보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신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도 이어간다. 회사의 성장과 수익성 제고를 위한 M&A(인수합병)도 지속 검토 중이다.

엔씨소프트 김택진 공동대표(왼쪽)와 박병무 공동대표.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엔씨소프트 김택진 공동대표(왼쪽)와 박병무 공동대표.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박병무 공동대표는 "엔씨는 새로운 시장 창출을 위해 장르적 전문성과 개발력을 갖춘 기업을 적극 물색 중"이라며 "첫 투자 대상인 문 로버 게임즈는 슈팅 장르 게임에 대한 전문성을 기반으로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는 잠재력 높은 회사"라고 설명했다.

특히 "'프로젝트 올더스'는 엔씨의 프로젝트들과 장르와 지역 측면에서 상호 보완적인 관계가 될 것"이라며 "이번 투자가 전세계 지역별 개발 클러스터 구축과 글로벌 시장 확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리버 게임즈 투자는 앞으로 엔씨가 보여줄 변화의 시작"이라며 "8월 중 국내 개발 스튜디오에 대한 지분 및 판권 투자, 동남아 진출을 위한 공동사업, 플랫폼으로서 퍼플의 성장동력 확보 계획 등을 순차적으로 발표하겠다"고 했다.

임경호 기자 lim@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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