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큐텐
사진=큐텐

 

큐텐 그룹의 유동성 위기가 티몬-위메프의 거래대금 정산 지연 사태로 확산된 가운데, 아직 도래하지 않은 정산 대금도 산적해 피해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9일 정부의 관계부처 태스크포스 회의롤 통해 산정된 판매자 미정산 금액은 약 2000억원대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는 지난 5월까지 정산되지 않은 금액으로 이미 소비자 판매가 이뤄진 6월, 7월 대금을 더하면 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나게 된다.

하지만 앞으로 정산기일이 다가오는 거래분까지 고려하면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티몬은 거래가 발생한 달의 마지막 날부터 40일 이후, 위메프는 거래가 발생한 달 마감 후 2달 뒤 7일에 정산금 100%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알려져있다. 이에 피해규모만 조단위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장 소비자 몫의 피해액 대부분은 PG사들이 떠안는 모양새다. 티몬-위메프의 정산 절차는 일반적으로 소비자 결제 이후 카드업체를 거쳐, PG사로 이동하며 이후 티몬과 위메프-판매업자 등을 거치는 구조다. 카드사가 소비자의 결제 취소 신청을 받아들이면 PG사는 카드업체에 해당 대금을 돌려줘야 한다. 그런데 PG사가 해당 대금을 이미 티몬·위메프에 지급했다면 PG사가 손실을 떠안게 된다.

그럼에도 금융감독원은 PG사들이 결제 취소에 응하지 않으면 여신전문금융업(여전법) 위반에 해당된다고 강조, 적극 환불을 독려하고 있다. 일정 수준 카드사와 PG사가 손실을 나눠야 대규모 유동성 위기로 번지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티몬과 위메프 카드결제 관련 PG사는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KG이니시스 ▲NICE페이먼츠 ▲다날 ▲토스페이먼츠 ▲NHNKCP ▲한국정보통신 ▲헥토파이낸셜 ▲NHN페이코 ▲스마트로 등 11개사다.

금감원에 따르면 11개 PG사 모두 티몬과 위메프 결제건과 관련해 카드사를 통해 접수된 이의제기 신청 건은 물품 미배송 여부를 확인해 결제취소 처리 중에 있으며 네이버파이낸셜·카카오페이·NICE페이먼츠·다날·토스페이먼츠·NHNKCP·NHN페이코·스마트로 등 8개 PG사는 자사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고객으로부터 직접 카드결제 취소 요청을 접수하고 있다.

KG이니시스, 한국정보통신, 헥토파이낸셜 등 나머지 3개 PG사도 홈페이지 등을 통한 카드결제 취소 요청 직접 접수를 빠른 시일 내에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때문에 일각에선 PG사 유동성 악화 가능성도 제기한다. 이미 PG협회는 입장문을 내고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PG사로 떠넘기며 무조건 환불·취소를 진행하면 PG사마저 지급불능 상황에 빠진다"며 반발하고 있다. PG업계 한 관계자는 "자영업 및 소상공인 생존을 위해 PG사와 카드사들이 고통을 나누는 분위기"라며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을 앞세운 당국 탓에 업계 대부분 피해를 떠안게 됐다"고 말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