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가 파업권을 상실하면서 50여일 간 진행해 온 파업을 중단했다. 전삼노는 교섭권을 다시 찾을 경우 이르면 오는 10월 초 교섭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30일 전삼노에 따르면 1노조인 사무식노동조합이 사측에 교섭을 요구하면서 교섭권을 잃게 됐다고 밝혔다. 전삼노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애초 교섭에 나서기로 한 2노조가 교섭 요구를 철회하면서 집행부 긴급 논의를 통해 1노조가 교섭 요구를 진행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전삼노는 1노조와의 합병을 발표했으나 실질적인 법적 절차가 진행되지 않아 1노조의 교섭 요구권 제기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전삼노는 "1노조와 합병은 발표했으나, 실질적으로 법적 절차가 진행되지 않음을 확인했다"며 "해산에 대한 총회나 신고가 진행 안 된 걸로 확인이 돼서 검토를 진행했고 문제가 없다는 결과를 받았다"고 말했다.
지난 19일에는 2노조인 구미네트워크노조와 협력을 통해 2노조에서 교섭권을 제기하기로 했다. 하지만 하루 만에 2노조에서 철회의사를 밝히며 무산됐다. 이에 대해서 전삼노는 2노조와의 관계에는 문제가 없으며 2노조 내부의 반발을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전삼노 관계자는 "2노조와의 관계는 문제는 있는 건 아니다"며 "조합원님들이 원치 않다라는 의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전삼노는 대표교섭권 재확보를 위해 교섭 창구 단일화 등 다른 노조와 협의 과정으로 미루어 보아 이르면 오는 10월 1일 파업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파업이 중단된 것 아니냐는 의견에 대해서는 교섭권을 가져올 경우 충분히 재개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전삼노는 "교섭이 들어왔기 때문에 절차를 한번 더 밟아야 되는 거고, 그 기간이 10월 1일까지다"며 "그 기간 안에 교섭을 빠르게 진행을 해서 파업권을 다시 가지고 오는 절차를 밟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삼노는 한종희 삼성전자 DX 부문장과의 소통창구도 마련해 달라고 사측에 제시한 상태다. 이현국 전삼노 부위원장은 "한종희 대표가 DX 직원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DX 커넥트 타운홀 미팅'에서 노사와 열린 마음으로 소통을 원한다는 발언을 했다"며 "한 대표와 직접 대면 소통의 자리를 마련해 줄 것으로 요청해 이에 대한 답변을 9월 2일까지 회신해 달라 요구한 상황이다"고 전했다.
배수현 기자 hyeon237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