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엔씨소프트
사진=엔씨소프트

온라인 게임 플랫폼 '퍼플'을 앞세워 게임유통(퍼블리싱) 사업에 힘을 주고 있는 엔씨소프트가 내부 지식재산권(IP) 수출에도 공을 들이고 있어 이목이 쏠린다. 특히 오랜 파트너인 텐센트와 함께 손을 잡고 IP 수출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1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텐센트는 최근 엔씨소프트를 찾아 IP 제휴를 위한 참관 행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소니의 '호라이즌' IP를 활용해 제작중인 '프로젝트 스카이라인'을 비롯 엔씨소프트의 미공개 신작 상당수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한 관계자는 "추석 전, 텐센트 관계자들이 엔씨소프트 사옥을 찾아 주요 포트폴리오를 점검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텐센트는 엔씨소프트와 손을 잡고 '블레이드앤소울2'와 '리니지2M'의 중국 출시를 결정, 이를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특히 블레이드앤소울2의 경우, 지난해 12월 중국 현지 유통을 위한 외자판호를 받았고 현지 테스트 및 예약 행사도 마무리한 상태다. 지난달에 진행한 2차 CBT의 현지 반응이 뜨거워 시장 기대감이 상당하다. 올 하반기 출시가 유력하며, 텐센트는 자사 신작 발표 행사인 '스파크 2024'에 블레이드앤소울2를 띄우며 현지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아울러 이번 방한을 계기로 엔씨소프트와 텐센트의 IP 추가 제휴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단순히 블레이드앤소울2를 위해 한국을 찾은 것이 아니란 얘기다. 실제 엔씨소프트는 지난 2021년 9월 "모바일 IP 5종의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며 공시했으나, 계약 상대방이 누구인지를 특정하지 않았다. 

당시 공시를 통해 엔씨소프트는 "계약 당사자와의 기밀유지 합의에 따라 계약 조건을 오는 2025년 9월까지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선 3년전 맺은 글로벌 파트너십의 당사자를 텐센트로 보고 있다. 즉 블레이드앤소울2에 이어 순차적으로 엔씨소프트의 IP가 중국 대륙을 향할 것이라는 의미다. 이미 시장에 등판한 리니지-아이온 IP 중 일부를 중국 시장 및 최근 트렌드에 맞게 재개발할 가능성이 크다.

사실 엔씨소프트는 텐센트 뿐 아니라 해외 주요 게임사들과의 IP 제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모바일과 PC 외 다양한 플랫폼으로 진출하기 위해 해외 사업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고 있는 것이다. 당장 엔씨소프트의 'TL' 글로벌 버전이 오는 10월1일 아마존 산하 아마존게임즈를 통해 출시된다. 얼리억세스 서버는 오는 26일부터 열리며, 앞선 테스트에서 받은 이용자 피드백에 따른 주요 콘텐츠 개선이 한창이다.

이미 지난달 말 진행된 글로벌 테스트(OBT)에는 약 8만여명이 길드에 참여하며 흥행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동시접속자수 역시 6만여명에 달한다. 이는 정식 서비스 중인 게임을 포함해 스팀에 올라온 MMORPG 중 가장 많은 수치다. TL이 PC 외에도 PS5, XBOX 등 멀티플랫폼으로 출시될 경우 초반 유저층은 더 많아질 전망이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