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 확산이 클라우드 기업들의 실적 호황으로 이어지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 구글 클라우드 등 이른바 글로벌 클라우드 '빅3' 기업들은 올 3분기(7~9월) 가파른 실적 성장을 이뤄냈다.
글로벌 선두 기업인 AWS는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275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성장률인 12%보다 월등히 높아진 성장세를 회복했다. 영업이익은 103억5000만달러를 기록, 영업이익률 38%로 2014년 이후 가장 좋은 수익성을 안겼다.
AWS의 실적 성장은 생성형 AI 확산이 큰 몫을 했다.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을 비즈니스에 접목하려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대규모 데이터를 저장하고 AI 모델과 연동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엔비디아 GPU와 자체 칩으로 구성된 AI 가속기 인스턴스와 '아마존 세이지 메이커', '아미존 베드락', '아마존 Q' 등 전 기술 스택에 걸쳐 생성형 AI 기능 채택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앤디 제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8개월 동안 AWS는 다른 주요 클라우드 제공 업체를 합친 것보다 거의 두 배나 많은 머신러닝 및 생성형 AI 기능을 출시했다"며 "AWS의 AI 비즈니스는 수십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사업으로 매년 세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으며, 현재 AWS 자체 성장 속도보다 3배 이상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클라우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3%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이전 분기 성장률인 29% 보다 한층 탄력을 받은 모습을 보여줬다. 3위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성장하며 가장 가파른 증가폭으로 구글 모회사 알파벳을 확실한 'AI 수혜주'로 자리매김시켰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는 "AI에 대한 장기적인 집중과 투자가 결실을 보고 있다"며 "인프라부터 서비스까지 모두 아우르는 풀스택 시스템 구축으로 수십억 명이 사용하며 선순환 효과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런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데이터센터 등을 확충하기 위한 자본지출(CAPEX)이 늘고 있다는 점은 기업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실적발표에서 데이터센터 부족으로 인한 공급 제한을 언급했으며, 3분기 AI 투자를 포함한 자본지출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거의 2배 수준인 200억달러에 달했다. 같은 기간 아마존의 자본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81% 급증한 226억달러, 구글은 63% 증가한 130억달러를 기록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