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취임하면서 외부에서 영입한 인물인 홍범식 LG 경영전략부문장(사장)이 LG유플러스 새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함에 따라 향후 LG유플러스의 AI 사업 확장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컨설팅 회사 출신으로 그룹 내 사업방향 재편, 주요 인수합병 의사결정 등에 관여해온 홍범식 CEO 내정자인 만큼, 글로벌 사업자와의 협력이 화두로 부상한 AI 사업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분석된다.
LG유플러스는 21일 서울 용산구 용산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홍범식 사장을 신임 CEO로 확정했다. 지난 2021년부터 LG유플러스를 이끌던 황현식 사장은 퇴임한다.
홍 사장은 지난 2018년 LG그룹으로 영입된 인물로 그룹 내 '전략통'으로 불린다. 지난 2018년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취임한 이후 처음 단행한 임원인사에서 LG그룹으로 영입됐다. LG그룹 합류 전에는 ▲SK텔레콤 ▲베인&컴퍼니 등에서 일했다. ▲통신 ▲미디어 ▲테크놀로지 등 IT분야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LG 경영전략부문장을 맡으면서 ▲그룹 차원의 성장 동력 발굴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경쟁력 강화 ▲미래 사업 전략 지휘 등의 역할을 수행했다. 2022년부터 LG유플러스와 LG헬로비전 기타비상무이사를 병행했다. 사실상 그룹 내 사업전략 방향을 수립한 인물로 구광모 회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올해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향후 5년간 국내에만 100조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 가운데 약 40%가 배터리와 소재, 디스플레이, AI 등 IT 관련 분야에 투입된다. 이같은 사업 전략 수립에 홍범식 사장의 역할이 컸다는 후문. 홍 사장의 LG유플러스로의 이동은 LG유플러스가 IT관련 분야, 특히 AI 분야의 사업 확장 컨트롤타워가 될 것으로 점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최근 AI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를 선보이며 AI 비서 시장에 뛰어들었다. AI컴퍼니로의 전환을 강조하며 본격적인 AI 사업 확장에 나선 것. 다만 경쟁사들이 마이크로소프트나 퍼플렉시티 등 글로벌 AI 기업들과 협력해 사업을 확장하는 것과 비교하면 다소 늦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것도 사실이다.
홍범식 사장은 글로벌 컨설팅 기업 출신인 만큼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이나 AI 스타트업 투자, 인수합병 등 속도감 있게 AI 사업 확장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그룹 내 IT계열사인 LG AI 연구원, LG전자, LGCNS 등과의 협력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기존 통신 본업에서의 본질적인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AI를 기반으로 하는 B2C/B2B 사업개발을 통해 신사업에서의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홍 사장은 이런 변화의 중심에서 LG유플러스가 고객 경험 혁신을 통한 AX컴퍼니로 도약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허준 기자 joo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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