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테크시스템이 클라우드 전문기업 이노그리드 투자에 나섰다.
이테크시스템은 이노그리드 지분 투자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분 투자에 따라 이테크시스템은 이노그리드의 지분을 확보하게 되어 이노그리드의 최대주주가 됐다.
이노그리드는 자체 클라우드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클라우드 풀스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기업이다. 또한 국내 중소 소프트웨어(SW) 기업 최초로 서비스형 인프라(IaaS) 부문에서 클라우드 보안 인증(CSAP) 획득한 바 있다.
이 회사는 올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했으나 공모 청약을 5일 앞두고 거래소로부터 최대주주 지위 분쟁 누락을 이유로 상장 예비 승인 취소 처분을 받으며 상장이 무산됐다. 한국거래소가 예비심사 결과를 미승인으로 번복한 사례는 1996년 코스닥 시장이 문을 연 이래 처음이다.
갑작스런 상장 취소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게 된 이노그리드는 준비하던 신사업 추진이 차질을 겪어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이테크시스템이 사업 시너지와 향후 재상장 추진 가능성을 염두하며 구원투수로 등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테크시스템 측은 이번 투자를 통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비즈니스를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양사 간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CMP) 공동개발을 통해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사업자(MSP) 사업을 확대하고 클라우드 시스템통합(SI)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전략적 협업으로 공공 클라우드 시장을 공략하고 양사의 비즈니스를 융합한 신제품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테크시스템의 자회사인 에티버스와 에티버스이비티는 IT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제조사와 국내 최다의 총판 파트너십을 보유하고 있어 IT 유통에 강점이 있다. 이를 이테크시스템의 SI, 네트워크 통합(NI), 클라우드 MSP, IT 컨설팅, 서비스와 이노그리드의 클라우드 솔루션 개발 역량까지 연결해 IT 전반을 잇는 사업 수직 계열화를 확대한다는 게 회사 측이 내세운 전략이다.
이번 계약 종결일은 12월 27일이며, 양사는 인수 후 통합(PMI) 과정을 거쳐 시너지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김군도 이테크시스시템 대표는 "이노그리드는 국내 토종 클라우드 솔루션 기업으로 기술력과 전문성을 입증받아 탄탄하게 성장해 온 기업"이라며 "이노그리드가 가진 클라우드 기술력과 이테크시스템의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융합하여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문 기업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지속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김명진 이노그리드 대표는 "이테크시스템과 함께 신규 시장 개척 및 고객 확대를 기대한다"라며 "이번 계약을 통한 양사의 전략적 협업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의 새 지평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