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크립토 시장, 작년 강세장 이어가며 시장 마켓캡 수준이 상향 이동하는 리레이팅 전개될 것
미국에서 비롯될 크립토 산업의 혁신·성장·크립토 금융의 개선 및 확산은 전세계적으로 확대될 것
크립토 시장의 거대한 물결에서 우리 한국이 핵심 플레이어가 될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될 것
드디어 도널드 트럼프가 두번째로 미국의 대통령으로 취임해, 2017~2020년에 이어 2025~2028년 미국을 이끌게 됐습니다. 정치·경제·외교·국방·우주 등 많은 분야에서 큰 변화가 예상됩니다. 크립토 산업과 시장도 예외는 아닐 것입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트럼프 2기의 크립토 정책방향 ▲크립토 시장전망 ▲한국의 기회에 대한 인디이콘의 시선을 전해 드리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크립토·인공지능(AI)·우주 산업을 미국이 세계를 선도할 혁신산업 분야로 꼽았습니다. 미국 공화당은 대선 공약에서 크립토 산업에 대해 미국 민주당의 불법적이고 비민주적인 암호화폐 단속을 중단하고,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창설에 반대하며, 비트코인 채굴권리를 옹호하고, 모든 미국인이 디지털 자산을 스스로 관리하고 정부의 감시와 통제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트럼프 2기의 크립토 비전은 한 마디로 '미국의, 미국에 의한, 미국을 위한' 크립토 혁명을 이끌어내겠다는 것으로 읽힙니다. 구체적으로 ▲미국을 전세계 크립토 중심지로 만들고 ▲비트코인을 미 연준의 준비자산으로 편입하고 ▲크립토 및 디지털자산에 대한 자유로운 거래를 보장하며 ▲개별 연방기관이나 주 정부가 아닌 연방정부 주도의 정책·규제·법 시행을 구축하고 ▲21세기 기술과 금융혁신을 위한 초당적인 입법(FIT21, Financial Innovation and Technology for the 21st Century Act)을 재추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뉴욕 월스트리트가 전세계 금융지이고,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가 전세계 테크중심지라면, 미국 전체를 크립토 수도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갖고 이를 추진할 친(親)크립토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크립토 시장은 작년에 이은 강세장을 이어가 시장의 마켓캡(시가총액) 수준이 상향 이동하는 리레이팅(Re-Rating)이 전개될 전망입니다. 제가 2024년부터 크립토 시장 전체의 가치평가 기준으로 비교하고 있는 전세계 중국제외 신흥시장 명목 국내총생산(GDP) 버핏지수 밴드를 보시죠. 2014년 이후 크립토 시장의 시가총액의 의미 있는 상승은 2016~2017년 블록체인과 ICO 붐(Blockchain&ICO Boom), 2020~2021년 디파이(DEFI)와 대체불가능한토큰(NFT) 붐(Boom) 그리고 2024~2025년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Bitcoin ETF)와 트럼프 2.0 임팩트에서 전개됐습니다.
2024~2025년 크립토 강세장에서는 전체 시가총액의 레벨업이 진행돼, 2025~2026년 전세계 중국 제외 신흥시장 명목GDP의 10~16% 수준에서의 등락을 예견합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3~5조 달러 수준의 범위이며, 1월 20일 기준 3.7조, 12.6% 대비 마이너스(-) 18% 조정위험, 플러스(+) 35% 상승여력이 추정됩니다. 2025~2028년 트럼프 2기에서 크립토 기술개발과 산업성장이 촉진되고, 크립토 금융에 대한 규제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자본조달 기능이 개선된다면 디레이팅(De-Rating)으로 회귀할 이유는 없어 보입니다.
미국에서 비롯될 크립토 산업의 혁신과 성장, 그리고 크립토 금융의 개선과 확산은 전세계적으로 파급력을 확대해나갈 것이 자명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긍정적인 충격은 국내 크립토 산업·정책·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 한국은 크립토가 가진 철학과 비전 및 잠재력 그리고 이로 인해 현실화될 순기능에 대해 일찌감치 깨달았을 뿐만 아니라 역기능에 대해서도 충분히 경험해 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오히려 더 크립토 산업과 시장에 더 나은 토대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2025년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전개될 크립토 시장의 거대한 물결에서 우리 한국이 전세계 미래의 기술혁신과 포용금융의 핵심 플레이어가 될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저는 한 가지를 제안합니다. 크립토에 대한 용어에 대해 재논의하고, 명확하게 부르자는 것입니다. 크립토에 대해 전세계는 대체로 크립토, 암호자산으로 용어를 통일해 가고 있습니다. 크립토는 분산원장 시스템과 암호화 기술로 뒷받침돼 탈중앙화된 데이터 체계 및 원천적인 대상을 의미하고, 크립토가 제도화된 자산으로 편입될 때 암호자산(crypto-asset)으로 지칭합니다. 한국은 현재 가상자산이라는 용어를 쓰고 있습니다. 크립토 또는 암호자산을 가리킬 때 가상(virtual)이라는 용어를 쓰는 것도 틀린 결정은 아닙니다. 하지만 전세계에서 논의되는 크립토 또는 암호자산의 의미가 퇴색되고, 우리 국민들이 오히려 불명확한 개념을 갖게 됩니다. 2025년 한국에서도 크립토 기술과 산업, 크립토 시장과 금융이 재도약하는 기회를 찾게 되기를 바랍니다.
글=임동민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Who is> 임동민 님은?
동부증권 애널리스트와 KB투자증권, 교보증권 이코노미스트를 거쳐 지금은 매크로 독립리서치펌 인디이콘마켓리서치 대표이자 임팩트 투자사 엠와이소셜컴퍼니(MYSC) 벤처 파트너로 재직중이다. 2006년부터 현재까지 매일 금융시장에서 나타나는 현상을 경험하고, 실물경제를 분석하고, 시장과 경제에 대한 단기 및 중장기 전망을 제시해 왔다. 전통적인 실물경제, 금융시장뿐만 아니라 디지털금융 및 포용금융, ESG 투자, 블록체인 및 암호자산 등 새로운 트렌드에도 관심이 많다. 2023년 12월부터 '인디이콘의 경제M' 코너를 통해 독자들에게 미래 경제를 내다보는 독립적이면서도 균형 있는 시선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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