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시세 / 사진=코인마켓캡 제공
비트코인 시세 / 사진=코인마켓캡 제공

가상자산 시장이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소폭 하락했으나 테더와 USDC는 상승세를 기록하며 일부 알트코인 간 희비가 엇갈렸다.

12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3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1.41% 내린 1억4847만원을 기록했다. 

이날 가상자산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격은 대부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알트코인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2.21% 내린 3771만원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간 리플(엑스알피)은 2.01% 하락한 3095.37원을, 솔라나는 0.82% 내린 21만8732원을 기록했다. 비앤비, 도지코인, 트론 등 주요 알트코인 역시 전일 대비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테더와 USDC는 각각 0.39%, 0.42% 올라 1368원 선에서 거래 중이다.

넥스페이스는 전일 대비 3.78% 하락한 1801.38원을 기록 중이다. 보라는 18.20% 오른 170.15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카이아도 19.69% 오르며 232.50원을 넘어섰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 업체 글래스노드는 최근 비트코인 시장에서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155일 이상 비트코인을 보유한 장기 투자자의 하루 실현 손익이 약 9억3000만 달러에 달했음에도 이들의 전체 보유량은 여전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적으로 비트코인 강세장의 후반부에는 장기 보유자들이 수익을 실현하며 보유량을 줄이는 경향이 나타난다. 그러나 이번 사이클에서는 정반대의 양상이 포착된다. 일부 장기 보유자가 매도에 나서는 반면 새로운 투자자들이 유입되며 장기 보유자로 전환되고 전체 공급량이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글래스노드는 이러한 '이중 구조' 현상의 배경으로 기관 투자자들의 진입과 미국 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의 영향력을 꼽았다.  이 같은 흐름은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에 근접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변동성이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현상과도 맞물린다고 글래스노드는 덧붙였다.

또한 비트코인이 지난 5월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이후, 실물 금 상장지수펀드(ETF)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가고 반대로 비트코인 현물 ETF로는 자금이 유입되는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데이터 분석업체 베타파이에 따르면, 세계 최대 규모의 실물 금 ETF인 'SPDR 골드 셰어스'에서는 지난달 1일부터 이달 9일(현지시간)까지 약 7억4690만달러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또 다른 주요 금 ETF인 '아이셰어스 골드 트러스트'에서도 같은 기간 3억5110만달러가 빠져나갔고, '골드만삭스 피지컬 골드'에서는 5264만달러가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력 애널리스트 다크포스트는 최근 암호화폐 공포탐욕지수가 '탐욕' 구간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전형적인 단기 고점 형성의 신호이다. 반면 마이클 세일러는 여전히 장기 상승을 전망하며 "비트코인이 50만달러 더 나아가 100만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간밤 뉴욕증시는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멈추고 하락 마감했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미국과 중국이 2차 무역 협상을 끝내고 합의점에 다다랐고,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는 쉬어가는 흐름을 보였다고 전했다.

서미희 기자 sophia@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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