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중 망 분리 설계 및 풍부한 GPU 자원 강점
민간 클라우드 전환 수요 맞춤형 선제 대응

사진=삼성SDS 제공
사진=삼성SDS 제공

삼성SDS가 대구센터 기반 민관협력형(PPP) 클라우드 플랫폼을 앞세워 공공 클라우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생성형 AI와 GPU 인프라를 결합한 디지털 전환 역량을 바탕으로 공공 업무 혁신을 위한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12일 IT서비스업계에 따르면 삼성SDS가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서의 입지를 본격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정부의 민관협력 클라우드 전환 확대 정책에 맞춰 대구 데이터센터 내 삼성클라우드플랫폼(SCP)을 핵심 인프라로 전면 배치하고, 생성형 AI와 GPU 기반 고성능 클라우드 자원을 통해 공공 업무 디지털 전환 사업 물량을 확보할 방침이다.

행정안전부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구센터 1개 층을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기업(CSP)에 임대해 이들이 공공 클라우드 사업에 진출할 수 있게 하는 민관협력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에는 삼성SDS를 포함해 KT클라우드, NHN클라우드 3개사가 참여 중이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 제공하는 행정업무망 등 기본 인프라를 공동 이용하며 국가정보원의 검증을 받아 공공 클라우드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업계에서는 공공 클라우드를 국내 민간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이재명 정부의 기조에 맞춰 관련 시장 활성화를 기대 중이다. 이런 배경 속에 삼성SDS는 국가 망 보안체계(N2SF) 개정안의 시행을 앞두고 국정원의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면서도 보안성과 확장성을 모두 확보한 디지털 전환이 가능한 점을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현행 망 분리 정책상 업무망과 인터넷망이 분리돼 있어 대부분의 공공 기관에서 업무와 인터넷망을 구분해 PC를 활용하고 있는 비효율성을 개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사회 전반에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도입이 가속화 되면서 공공 부문에서도 기존 망 분리 체계의 경직성을 완화해 데이터나 시스템의 업무 중요도에 따라 3가지 등급으로 이를 구분하고, 등급에 맞게 신기술을 활용하면 된다는 게 이번 개정안의 주요 골자다. 등급은 기밀성 정도에 따라 기밀(C), 민감(S), 공개(O)로 분류된다. 

삼성SDS는 이러한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대구센터 PPP 클라우드에 국정원 기준을 반영한 보안체계와 업무등급별 망 분리 정책을 구현했다. 인터넷과 행정, 공공망이라는 3중 망 분리 구성을 완료한 사례로, 공공 기관 내부에서도 민간 클라우드 기반 AI·신기술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 차별성을 둔다.

삼성SDS 대구 PPP센터 /사진=삼성SDS 제공
삼성SDS 대구 PPP센터 /사진=삼성SDS 제공

AI와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술의 결합은 삼성SDS의 또 다른 강점으로 꼽힌다. 삼성SDS는 국내에서 GPU 자원을 가장 많이 확보한 클라우드서비스플랫폼(CSP)에 속한다. 대구센터 PPP에도 AI 학습·추론에 최적화된 GPU 인프라를 이식해 다양한 공공기관의 요구에 대응한다.

이에 더해 삼성SDS는 전사적 역량을 집중한 생성형 AI 서비스 '패브릭스'와 '브리티웍스'를 온보딩해 AI 기반 공공업무혁신 청사진을 구현할 계획이다. 이러한 플랫폼은 코파일럿 기능을 기반으로 보고서 요약, 회의록 작성, 번역 등 업무 자동화를 지원한다. 이와 관련 다수의 기관에 컨설팅을 포함한 무료 파일럿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삼성SDS는 대구센터 PPP를 거점으로 ▲보안성 ▲서비스 연속성 ▲기술지원 측면에서 공공기관 수요에 특화된 전략을 가동하고 있다. 민간과 동일한 서비스 수준 협약(SLA)을 제공하며 고객 맞춤형 전담 엔지니어를 배정해 연속성 있는 기술지원에 나선다. 클라우드 전환에 부담을 느끼는 기관 실무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밀착형 운영 체계'로 실무적 편의성을 높였다.

또한 SCP는 쿠버네티스 기반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을 제공하며 데브옵스 상품을 통해 운영과 파이프라인을 관리할 수 있는 콘솔을 제공한다. 또 오는 7월 마켓플레이스를 오픈해 경쟁력 있는 다양한 외부 솔루션을 경험해볼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다.

AI 서비스를 내부 업무 활용하는 사례도 잇따른다. 행안부 주관 지능형 업무관리 플랫폼이나 지난해 10월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고용노동부 AI 근로감독관 시스템의 하반기 론칭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SDS 클라우드에서 플랫폼 세일즈를 담당하는 유정훈 SCP 세일즈그룹장은 "삼성SDS는 행정안전부 온나라 시스템, 경기소방학교, 건강보험공단 네이티브 전환 등 이미 공공 부문 클라우드 전환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있다"며 "대구센터 PPP는 단순한 클라우드 인프라를 넘어 AI 기반 공공업무 혁신의 베이스캠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경호 기자 lim@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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