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챗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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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해킹 사태로 보안 리스크에 대한 기업들의 경각심이 높아진 가운데 지난해 삼성전자와 네이버, 넥슨코리아, 두나무 등 주요 IT서비스 기업들이 정보보호 투자액을 일제히 상향해 눈길을 끈다.


IT서비스 기업 보안투자 일제히 증액

2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정보보호 공시 종합 포털에 따르면 ▲삼성SDS ▲LG CNS ▲현대오토에버 ▲포스코DX ▲롯데이노베이트 ▲CJ올리브네트웍스 등 주요 IT서비스 기업들의 지난해 정보보호부문 투자액이 전년 대비 모두 증가했다.

사진=삼성SD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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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별 투자액은 ▲삼성SDS 652억원 ▲현대오토에버 287억원 ▲LG CNS 274억원 ▲CJ올리브네트웍스 87억원 ▲롯데이노베이트 83억원 ▲포스코DX 44억원 순이다. 전년 대비 투자액은 현대오토에버가 61억원으로 가장 많이 늘었고, LG CNS도 42억원을 증액했다.

IT 예산 대비 보안 관련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하는 정보보호 투자 비율은 ▲포스코DX 24.7% ▲CJ올리브네트웍스 14.3% ▲삼성SDS 11.8% ▲롯데이노베이트 9.9% ▲현대오토에버 9.3% ▲LG CNS 6.4% 순이다. 포스코DX와 LG CNS가 지난해 각각 21.7%와 5.3%에서 소폭 상승했고, 나머지 기업은 전년과 비슷한 비율을 유지했다.


LG전자 보안투자 비율 4년째 감소 중

주요 IT 기업들의 투자액도 대부분 증가했다. 전자 부문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 지난해 정보보호 투자액은 3562억원으로 전년 대비 588억원 늘었다. LG전자 투자액도 296억원으로 같은 기간 38억원 증액했다. 

/ 사진=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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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보호 투자 비율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4.9%에서 5.4%로 상승한 반면 LG전자는 5.6%에서 4.5%로 감소했다. LG전자의 비율은 2022년 공시한 2021년분(8.9%) 이후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통신 3사의 보안 비용도 증가했다. 이들은 지난해 각각 652억원, 1250억원, 828억원을 보안에 투자했다. 이 중 LG유플러스가 전년 대비 196억원을 증액하며 눈에 띄는 상승폭을 기록했다.

투자 비율은 LG유플러스가 소폭 상승했고, SK텔레콤과 KT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LG 유플러스가 7.4%로 가장 높았고, SK텔레콤이 4.2%로 가장 낮았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 유심 해킹 사태를 겪은 뒤 민관합동조사단의 3차 조사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고객 보상안 수위도 이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보안 투자 증액 흐름 속 카카오 소폭 감소

대표 포털 네이버의 보안 투자액은 553억원으로 전년 대비 136억원 늘었다. 반면 카카오는 247억원으로 전년 대비 투자액이 9억원 줄었다. 또 양사는 IT기업으로 정보기술 투자 비율이 높다고도 공시했다. 이들 기업의 정보보호 투자 비율은 3~4%대 수준이다.

사진=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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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에서는 넥슨코리아가 22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70억원을 증액했고, 같은 기간 크래프톤은 31억원을 더한 97억원을 보안에 투자했다. 넷마블의 보안 투자액은 52억원에서 57억원으로 늘었다. 이들 기업의 정보보호 투자 비율은 4~5% 수준이다.

블록체인업계에선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가 148억원, 빗썸이 92억원을 보안에 투자했다. 두나무는 전년 대비 56억원 증액했고, 빗썸은 지난해 자료를 공시하지 않았다. 올해 정보보호 투자 비율은 각각 9.6%, 9.9%이다.

임경호 기자 lim@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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