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트럼프 미디어앤드테크놀로지그룹(DJT)이 약 20억달러(한화 약 2조8000억원) 규모의 비트코인 및 관련 증권을 매입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매입은 DJT가 운영 중인 비트코인 트레저리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이에 따라 전체 유동자산 30억달러 중 3분의 2에 해당하는 금액이 비트코인 및 관련 자산으로 채워지게 됐다. 이 중 3억달러는 비트코인 관련 주식에 연계된 옵션으로, 시장 상황에 따라 현물 비트코인으로 전환될 수 있는 권리다. 회사 측은 앞으로도 시장 흐름에 따라 추가 매입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데빈 누네스 DJT 최고경영자는 "공개적으로 발표한 전략을 철저히 이행하고 있다"며 "이번 자산은 회사의 재정적 자율성을 강화하고, 금융기관으로부터의 차별로부터 회사를 보호하는 동시에, 트루스 소셜 생태계 전반에 도입 예정인 유틸리티 토큰과도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발언 중 '금융기관으로부터의 차별'은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줄곧 제기해온 주장과 연결된다. 일부 보수 성향 기업이나 인물들이 대형 금융기관으로부터 계좌 개설 거부, 결제망 차단 등의 불이익을 받았다는 주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임 중에도 이러한 문제를 거론하며 주요 금융기관 대표들에게 경고한 바 있다. 이후 일부 은행은 '정치적 이유로 기업을 차별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공식화하기도 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럼프 미디어의 최대 주주로 보유 지분 가치는 약 23억달러에 이른다. 포브스에 따르면, 트럼프의 전체 재산 가운데 가상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6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민주주의수호펀드는 지난 4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추진하는 정책을 통해 암호자산 분야에서 막대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미희 기자 sophia@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