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증권이 8월 한 달간 자사 플랫폼을 통해 해외 및 국내 주식을 거래한 사용자의 수익률과 구매 금액 상위 종목을 집계해 10일 발표했다.
지난 8월은 7월 대비 수익률이 다소 둔화된 가운데 인공지능(AI) 주도주의 인기는 유지됐으며 이더리움 관련주의 강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8월 미국주식 전체 평균 수익률은 6.5%로, 전월 대비 소폭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데이터센터 매출 약화와 중국발 악재에도 불구하고, 구매 1위에 오르며 AI 주도주의 입지를 다시 한번 공고히 했다.
이더리움 관련주도 구매 상위권에 올랐다. 이더리움의 신고가 랠리 영향으로 이더리움 2배 레버리지 ETF와 세계 최대 이더리움 보유 기업인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스'가 나란히 인기를 끌었다. 한 달간 주가가 급등한 타리뮨과 볼트 프로젝트 홀딩스 등이 신규 편입되면서 변동성을 감수한 공격적 투자 성향도 드러났다.
3개월 연속 월간 수익률 상위 10% 안에 든 주식 고수들의 평균 수익률은 47.5%로 전월 대비 하락했다. 이들은 ▲템퍼스 AI ▲테슬라 ▲아이온큐 등 성장주 비중이 높았으며, 동시에 단기 국채 ETF를 포함시켜 변동성 대응에도 신경을 쓴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주식의 전체 평균 수익률은 3.3%로, 7월 대비 하락했다. 수익률 하락은 반도체 규제 리스크와 실적 불확실성 때문으로 분석된다. 구매 1위는 두산에너빌리티가 차지했으나, 체코 원전 수주에도 수익성 우려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영향으로 약세를 보였다.
정책 이슈도 반영됐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조선·방산 투자 확대 소식이 전해지며, 대한조선(-7%)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11%)가 새롭게 구매 상위권에 올랐다. 국내 주식 고수들의 평균 수익률은 35.9%로 전월에 비해 하락했다. 조선·방산 테마가 공통적으로 반영된 가운데, LG이노텍은 정부의 AI 반도체 정책 수혜 기대감에 힘입어 구매 상위권에 올랐다. 또 ▲펩트론 ▲에코프로머티 ▲아이티센글로벌 등 바이오·신성장 섹터 종목들도 눈에 띄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8월은 이더리움 랠리, AI 기대감, 정책 테마 등 복합적인 이슈가 시장을 달군 한 달이었다"며 "전체 투자자가 민감하게 테마에 반응했고, 주식 고수는 성장주와 방어자산을 병행하는 전략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배수현 기자 hyeon237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