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재 쟁탈전이 이제는 중국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미국 빅테크들이 앞다퉈 'S급' 인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중국 최대 IT 기업 텐센트가 파격적인 조건으로 오픈AI의 핵심 연구원을 데려온 겁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텐센트는 오픈AI 출신 연구원 야오를 영입하며 최대 1억위안(약 195억원) 규모 보상 패키지를 제시했습니다. 야오는 앞으로 텐센트 서비스 전반에 AI를 통합하는 임무를 맡게 됩니다.
칭화대 출신으로 프린스턴대에서 컴퓨터과학 박사학위를 받은 야오는 지난해부터 오픈AI에서 AI 에이전트 연구를 이끌며 업계에서 'S급 인재'로 주목받았습니다. 블룸버그는 이번 이적을 두고 "미국 AI 인재가 중국으로 넘어간 가장 눈에 띄는 사례"라고 평가했습니다.
AI 업계에서 S급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한 건 이들의 존재가 개발 과정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연구 속도를 끌어올리기 때문입니다.
특히 메타는 올 6월 '스케일AI'에 143억달러를 투자하며 CEO 알렉산드르 왕을 합류시켰고, 깃허브 전 CEO 냇 프리드먼까지 영입했습니다. 오픈AI 연구원들에게도 최대 1억달러 보상을 제시하며 스카우트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글 역시 7월에 AI 코딩 스타트업 '윈드서프' CEO 바룬 모한과 공동창업자 더글러스 천을 포함한 주요 인력을 24억달러에 영입했습니다. 한때 오픈AI가 인수를 추진했던 회사였지만 무산되자 구글이 재빨리 영입을 한 것입니다. 또 구글은 과거 떠났던 노엄 샤지어와 대니얼 드 프레이타스까지 다시 데려왔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구글 출신 인재들을 대거 흡수했습니다. 제미나이 어시스턴트 개발을 이끈 아마르 수브라마냐, 구글 딥마인드의 애덤 새도브스키 등만 해도 20명 이상이 최근 MS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반대로 단순 반복 업무를 담당하던 직원들은 정리해고를 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의 AI 스타트업 xAI는 최근 데이터 주석팀 500명을 해고했습니다. 이들은 챗봇 '그록'을 학습시키기 위해 데이터를 분류·맥락화하는 역할을 맡아왔지만, xAI는 비용 절감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과연 글로벌 빅테크와 중국 기업이 벌이는 AI 인재 전쟁은 앞으로 AI 산업의 판도를 어떻게 바꿀 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