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올트먼 오픈AI CEO /사진=디디다 컴퍼니 제공
샘 올트먼 오픈AI CEO /사진=디디다 컴퍼니 제공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치열하게 경쟁 중인 미 빅테크들이 다음 전장으로 '로봇' 분야를 지목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테크 전문 매체 와이어드에 따르면 오픈AI는 로봇 제어를 위한 AI 알고리듬을 개발하는 전문 인력을 다수 영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픈AI는 인간을 닮은 휴머노이드, 혹은 인간의 일부를 닮은 로봇 분야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 로봇들을 원격 조작과 시뮬레이션을 통해 훈련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한 팀을 구성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로봇이 물리적 세계를 이해하고 스스로 이동해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AI 알고리즘 훈련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는 로봇 엔지니어 구인 공고를 올리고 있으며, 와이어드는 이 회사가 자체 로봇을 개발할지, 다른 로봇 회사와 협력할 지 여부가 아직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다만 지난 몇 주 동안 게시된 채용 공고에 따르면, 로봇 시스템 프로토타입 제작에 대한 전문 엔지니어를 모집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자체 로봇이나 로봇 훈련을 위한 원격 조작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서 오픈AI는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스타트업인 피규어 AI와 협력 관계를 맺은 바 있으나, 올해 2월 피규어 AI가 자체 AI 기술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밝히며 오픈AI와의 협력 종료를 시사했다. 오픈AI는 가정용 휴머노이드 '네오 감마'를 공개한 노르웨이 기반 로봇 회사 1X 테크놀로지스에도 투자하고 있으며, 국내 로봇 제조기업 로보티즈로부터 세미 휴머노이드 'AI워커'를 연구개발용으로 납품받기도 했다.

오픈AI 뿐만 아니라 다른 빅테크들도 로봇이 AI의 미래가 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로봇은 제조 현장의 생산성 향상과 인구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유력한 방안으로 꼽힌다.

대표적으로 휴머노이드 '옵티머스'를 개발 중인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테슬라 가치의 약 80%가 옵티머스가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테슬라는 올해 수천대 규모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역시 로봇 분야를 AI 이후 가장 큰 성장 동력으로 지목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로봇의 설계, 훈련, 시뮬레이션, 배포에 이르는 전 과정을 지원하는 종합 솔루션 공급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 회사는 '옴니버스'를 기반으로 물리 기반의 가상 환경을 갖춘 시뮬레이션 플랫폼을 제공해 로봇을 테스트하고, AI 훈련을 위한 합성 데이터를 생성하는 등 엔드 투 엔드 솔루션을 제공한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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