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AX는 글로벌 풍력타워 제조기업 씨에스윈드(CS WIND)와 협력해 AI 기반 제조 공정 최적화를 위한 'WAIV(웨이브) 플랫폼 구축' 사업에 착수했다고 6일 밝혔다.
씨에스윈드는 미국, 베트남, 덴마크, 포르투갈 등 7개국에서 생산법인을 운영하며, 해상·육상 풍력발전 구조물을 공급하는 기업이다. 최근 RE100, IRA, 공급망 재편, ESG 경영 강화 등 산업 환경 변화로 인해 제조기업은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운영 투명성, 리스크 예측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씨에스윈드는 AI 중심의 조직 운영과 프로세스 혁신을 목표로 전사 인공지능 전환(AX)을 추진 중이다.
SK AX는 지난 8월 씨에스윈드 미국 공장에서 AI 에이전트 도입 타당성 검증을 진행했다. 기존 화이트보드로 관리되던 작업 현황판을 '디지털 현황판(Digital Kanban)'으로 전환하고,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축적 환경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AI가 작업지시서를 자동 생성하는 'AI 작업 지시서(Work Order)' 서비스를 현장에 적용했다. 이로써 다수의 작업지시서를 실시간 관리하고, AI가 병목구간을 예측해 우선순위를 제안하는 운영 체계를 마련했다.
이번 구축사업은 해당 검증 결과를 씨에스윈드 미국 및 포르투갈 법인에 우선 적용해 AI 기반 생산 공정 최적화를 추진하며, 향후 전 세계 7개 법인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WAIV 플랫폼은 전사적 자원 관리(ERP), 생산 관리(MES)' 등 주요 시스템 데이터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연계해 실시간 조회와 활용이 가능하다. 국가별·사업장별 핵심 지표를 통합 모니터링하는 체계도 제공한다.
SK AX는 AX 플랫폼을 기반으로 사람과 AI가 함께 일하는 '에이전틱 AI' 체계를 구축한다. 미국 법인에 적용된 디지털 현황판과 AI 작업 지시 에이전트를 비롯해 ▲고객 도면을 자동 분석해 생산 계획을 수립하는 '도면 분석 에이전트' ▲자재·설비·인력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 일정을 제안하는 '스케줄링 에이전트' ▲공정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리스크를 사전에 감지하고 대응을 지원하는 '현장 관리 에이전트' 등을 순차적으로 도입한다.
생산 영역뿐 아니라 구매, 물류, 회계 등 전사 영역에도 '엔터프라이즈 AI 워커'를 적용해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고, 직원들이 고부가가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AI 중심 근무환경을 조성한다. 또한 클라우드 기반 인프라 전환을 통해 글로벌 법인 간 연결성과 운영 유연성을 강화한다.
씨에스윈드 원진희 최고경영혁신본부장은 "미국 공장에서 진행된 AI 에이전트 적용을 통해 AX 효과를 확인했다"며 "SK AX와 함께 생산부터 경영까지 데이터와 AI 기반의 새로운 제조 모델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김민혁 SK AX 제조·글로벌사업부문장은 "씨에스윈드와 함께 '에이전틱 AI' 기반의 글로벌 제조 운영 모델을 신재생에너지 산업 특성에 맞게 구현하겠다"며 "축적된 기술과 경험을 기반으로 AX 혁신 성과를 조기에 창출하고, 글로벌 제조 AX 생태계를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