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 캐리커쳐 = 디미닛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 캐리커쳐 = 디미닛

 

#일곱개의 대죄 美 매출 톱3 진입

#美 'Z세대' 마음 훔쳤다 

#방준혁의 시선은 글로벌로

 

넷마블의 대표 모바일 게임 '일곱개의 대죄'가 북미에서 매서운 흥행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 시장에서 매출 순위 '톱3'에 진입한 것. 어느덧 일 평균 3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올 상반기 넷마블 실적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점쳐진다. '리니지2 레볼루션' 이후 3년만에 확실한 캐시카우가 탄생한 것이다. 


한달새 4차례 업데이트… 美 'Z세대' 마음 훔쳤다 


28일 모바일 앱 마켓 분석 사이트 앱애니에 따르면, 지난달 북미에 출시된 일곱개의 대죄가 매출 순위 3위에 올랐다. 한달 새 4차례에 걸친 업데이트를 통해 글로벌 이용자 맞춤용 콘텐츠를 대거 쏟아낸 것이 통했다는 평가다.

지난 3일 170여개국에서 출시된 일곱개의 대죄는 북미 외에도 대만과 홍콩 등 아시아 국가와 더불어 서구권 주요 시장인 프랑스와 독일에서도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하며 이미 '게임한류'의 대표작으로 자리를 잡았다. 

국내 게임사가 서구권에서 이같은 흥행 기록을 보인 것은 지난 2015년 북미 매출 톱10에 잠시 진입했던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 이후 두번째다. 일곱개의 대죄의 초반 흥행은 탄탄한 시나리오에 애니메이션 풍임에도 퀄리티 높은 그래픽, 미국 현지화 마케팅까지 3박자 전략이 모두 통했다는 평가다.

사실 넷마블은 북미 현지자회사 카밤이 출시한 '마블 올스타 배틀'을 통해 이미 북미 매출 순위 1위를 달성하기도 했지만, 국내 개발사가 아닌 현지에서 인수한, 북미 개발사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국내 개발작이라고 보긴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곱개의대죄의 경우, 넷마블의 개발자회사인 퍼니파우가 개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사실 퍼니파우는 넷마블네오, 넷마블몬스터와 같은 핵심개발사로 보긴 어렵다. 그러나 이번 일곱개의대죄 글로벌 흥행을 기반으로 핵심 개발사로의 입지를 다지게 됐다. A3를 개발한 이데아게임즈와 더불어 넷마블 개발자회사 재편의 중심축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실제 한국과 일본 지역에서만 서비스했던 지난 4분기 일곱개의 대죄 평균 일매출은 5억원에 그쳤지만 이번 글로벌 출시를 계기로 일 30억원 수준까지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일매출액 30억원 이상이면 넷마블 게임 중에서 매출이 가장 높은 것으로 이익 기여가 상당히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 넷마블
사진 = 넷마블

 


어느덧 넷마블 매출 비중 1위는 '북미'…국내 매출은 20%대로  


일곱개의 대죄의 북미 흥행을 계기로 넷마블의 북미시장 확대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실제 지난해 4분기 기준, 넷마블에서 가장 많은 매출이 나오는 지역은 국내가 아닌 바로 북미시장이다. 넷마블의 북미매출은 전체 비중의 약 30%에 달한다. 28%에 그친 국내보다 오히려 의존도가 더 높다. 

사실 넷마블은 기업공개(IPO) 전인 지난 2016년부터 북미시장 개척에 공을 들여왔다. 당시 IPO를 앞두고 해외 게임사 인수를 타진하던 넷마블은 지난 2017년, 북미 메이저 게임사 '카밤'을 약 1조원이라는 거액을 들여 인수했다. 이후에도 북미 유명게임사 유켄게임즈의 히트게임 '빙고팝' 개발팀을 인수하는 등 현지개발팀 확보에 주력해왔다. 

그리고 카밤이 갖고 있던 마블 지식재산권(IP)을 확보, '마블 올스타 배틀'이라는 당시 북미 최고의 흥행 게임을 서비스하며 현지화 노하우를 쌓았다. 이를 통해 '마블 퓨처 파이트', '해리포터', '겨울왕국' 등 북미 맞춤형 흥행게임을 잇따라 발굴해내는데 성공했다. 

올해도 넷마블의 북미 공략은 계속될 전망이다. 넷마블은 최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북미 게임쇼 '팍스 이스트(PAX EAST) 2020'에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마블 퓨처 레볼루션'을 공개했다. 이변이 없는 한 흥행 가능성이 높은 마블 IP라는 점에서 벌써부터 기대감이 남다르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넷마블이 막힌 중국과 마케팅경쟁이 치열한 일본 대신 북미 시장을 대안으로 찾은 것"이라며 "잼시티 등 북미 현지 자회사의 IPO를 통해 추가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점쳐진다"고 말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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