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기업공개(IPO)에 나섰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빗썸 운영사인 빗썸코리아가 최근 삼성증권을 상장주관사로 선정하고 IPO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빗썸 공식 입장은 "확인해 줄 수 없다"다. 다만 회사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회사를 확장하기 위해 두어달 전부터 IPO를 추진하고 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내부 사업 사정뿐만 아니라 국내 제도화 움직임과 글로벌 기업들의 가상자산 진출 등으로 시기는 지금이 적정기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가상자산을 두고 '투기' 등으로 부정적 인식이 많았지만, 최근 전통 금융 쪽에서도 조금씩 인식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특히 내년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가상자산 관련 과세 방침도 내달 정해질 예정이다.
실제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발표한 가상자산 세금 관련 발언 등으로 업계에서도 가상자산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달라지는 부분이 있다"며 "세금을 부과한다는 것이 곧 해당 사업에 대해 정의를 내리고 인정을 해주는 것이어서, 이전보다 다르게 보는 움직임이 있는 듯 하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이제까지 가상자산 대한 과세 문제를 논의만 했지만 오는 7월 과세하는 방향으로 방침을 세워 (세법개정안에) 포함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기재부는 가상자산 거래 양도차익에 세금을 부과하는 내용을 담은 '2020년 세법개정안'을 내달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관련 업계는 그간 반복 지적된 빗썸의 불투명한 주주 구성과 더불어 가상자산 BXA와 관련 현재 진행 중인 소송 등이 해결돼야 실제 IPO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BXA는 2018년 빗썸 인수에 나섰다 실패로 돌아간 김병건 BK그룹 회장이 발행한 가상자산이다. 빗썸이 실제로 발행한 것이 아님에도, BXA를 마치 빗썸에서 쓰이게 될 '빗썸 코인'으로 알리고 판매해 문제가 불거졌다. 이와 관련 피해자 소송이 진행 중이다.
문정은 기자 moo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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