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NFT도 확장세

#웰컴카드 주더니 줄줄이 자산 토큰화 사례 나온다 

#인증-증명용 NFT에서 그 다음 기능은? 


카카오가 블록체인 기반 증명 서비스인 '카드'를 연일 확대하고 있다. 처음에는 '웰컴카드'로 클립 회원임을 증명하더니 이후 기부증명, 비상장주식 투자 참여 확인서, 게임아이템 등으로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카드'가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 대중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가 매달 새로운 디지털자산을 선보이고 있다. 카카오톡에 자리 잡은 가상자산용 지갑 '클립'에 '카드'라는 기능을 통해서다. 이곳에는 클립 회원을 증명하는 '웰컴카드'부터 내가 소유한 게임 아이템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카드의 본래 명칭은 NFT(Non-Fungible Token)다. 실물 또는 가상 자산에 고유한 '디지털 자산' 가치를 부여한 토큰을 NFT라고 한다. 이는 비트코인이나 법정화폐, 지역화폐 등 상호 대체 가능한 자산인 FT와 다르다. 게임 아이템이나 부동산, 미술품, 명품 등 등가로 적용하지 못해 '대체 불가능한' 토큰이라고 부른다. 


'카드'로 기부참여 증명하고, 비상장주식 투자 확인하고


그라운드X는 클립 출시 이후 매달 기부나 비상장주식 투자 참여 확인서, 게임 등 여러 분야에 걸쳐 다양한 NFT를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NFT의 성격은 대개 소유권이나 특정 자격을 증명하는 정도다. 클립을 가입을 인증하고 증명하는 NFT '웰컴카드'와 '기부 인증'과 '비상장주식 투자 참여 확인서' 등이 대표적이다. 

/ 사진=그라운드X
/ 사진=그라운드X

지난달부터 그라운드X는 국제구호개발 NGO 굿네이버스와 손잡고 아프리카 잠비아 지역 코로나19 취약 아동을 지원하는 ‘코로나19 예방 굿워터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기부는 그라운드X의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인 '클레이튼'의 기축통화 '클레이(KLAY)'로 가능하다. 

참여자에게는 굿네이버스에서 공식 발행한 기부 인증 카드가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의 형태로 지급된다. 모든 카드는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Klaytn)에 영구 저장되며, 원하는 시점에 언제든지 조회할 수 있다. 

비상장주식 투자 관련 내역도 NFT에 담았다. 그라운드X는 비상장주식 플랫폼 '엔젤리그'의 공통 투자 조합 가입 확인서를 NFT 기반 디지털 카드로 발급한다. 

엔젤리그는 프리 아이피오(Pre-IPO, 상장 전 단계)에 있는 유망 스타트업의 주식을 일반 투자자들이 조합원을 이끄는 '리드엔젤'과 함께 공동 매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리드엔젤의 선정부터 조합 생성, 조합원 모집, 주식 매매 계약 체결에 이르는 전 과정이 플랫폼에서 안전하고 간편하게 이뤄진다. 

이때 공동 주식 투자에 참여한 개인 투자자들의 조합 가입 확인서를 NFT 기반 디지털 카드에 담는 것이다. 기존에는 이 문서를 1000여명의 조합원들에게 우편으로 일일이 발송했다면, 이를 디지털화하면서 유실 문제도 없어지게 된다. 오현석 엔젤리그 운영사 캡박스 대표는 "조합 가입 증명을 클립의 NFT 디지털 카드를 통해 가능하게 함으로써 운영적 측면의 번거로움도 덜고 또 조합원들의 편리성도 강화했다"고 말했다. 


현대카드도 '카드'에 관심... 게임 아이템에도 적용


최근에는 현대카드와 손잡고 이벤트 대상 카드로 5만원 이상 결제하면 클레이 200개와 이를 인증하는 NFT가 발급되는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다. 그라운드X는 이때 발행되는 NFT는 기념 또는 이벤트 인증용이라고 설명했다. 

/ 사진=이벤트 웹페이지 캡쳐
/ 사진=이벤트 웹페이지 캡쳐

이처럼 본인이 참여하거나 소유하고 있는 것들을 인증하고 증명하는 NFT를 왜 만드는 것일까. 앞서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는 국내 한 블록체인 컨퍼런스에서 NFT 특징으로 활용성 증대와 서비스 확장을 꼽았다. 

그간 정보 유실 위험이 있는 시장에서는 거래 투명성을 높이고, 이용자 입장에서도 주식 계약 정보를 보관하기 쉽다는 강점이 있다. 거꾸로 기업 입장에서도 클레이튼 기반 NFT를 발행하고, 이 고객을 타깃으로 하는 추가 맞춤형 마케팅을 펼칠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그라운드X 관계자는 "실제 현대카드사와 그라운드X는 계속 논의 중이며, 이벤트 인증 NFT를 받은 이용자를 타깃으로 하는 마케팅 등의 가능성도 열려있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증용 NFT를 시작으로 용도를 점점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현석 캡박스 대표 또한 "이후 비상장 주식에 대한 소유권을 클립을 통해 양도할 수 있는 방안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그라운드X와 함께 금융 혁신을 촉진할 수 있는 여러 NFT 사례를 발굴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블록체인 기반 게임 나이트스토리의 게임 아이템은 클립에서 보관 및 보내기가 가능하다. / 사진=클립 캡쳐 
블록체인 기반 게임 나이트스토리의 게임 아이템은 클립에서 보관 및 보내기가 가능하다. / 사진=클립 캡쳐 

게임 아이템을 NFT로 만드는 것은, 소유권 증명을 넘어 게임 개발사가 관여하지 않는 개인과 개인간 아이템 전송도 가능하게 해준다. 기존에는 게임 아이템이 게임 개발사 중앙DB에 보유돼 있었는데, 아이템을 토큰화함으로써 통제권이 소유자에게 가는 것이다. 최근 블록체인 기반 게임 '나이트스토리'의 NFT 형식의 게임 아이템이 클립에 보관하고 카톡 친구끼리 주고받을 수 있게 됐다. 이는 클립의 '카드'를 접속하면 서비스 발행 카드 란에 보관할 수 있으며, '보내기'도 가능하다. 

이 또한 활용성은 다방면으로 열려있다. 최근 나이트스토리 사전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해당 클립 주소에 이벤트용 게임 아이템을 전송한 것처럼, 맞춤형 마케팅이 가능한 것이다. 또 다른 클레이튼 기반 게임에 이 아이템들을 전송해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열려있다. 

그라운드X는 이를 시작으로 자산 가치를 부여할 여러 실물, 가상을 발굴해 여러 NFT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한 대표는 "가상공간 부동산, 쿠폰, 포인트나 마일리지, 티켓, 소유-자격 증명, 디지털 컨텐츠, 저작권 등을 NFT 통해 디지털 자산화해 카이카스(클레이튼 웹 기반 지갑)나 클립, 기타 지갑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가치를 부여하고자 하는 것이 그라운드X의 디지털 자산 전략"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문정은 기자 moo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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