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미투젠
사진 = 미투젠

 

소셜카지노 게임사 미투온의 자회사로 지난 18일 코스닥 시장에 화려하게 입성한 미투젠이 업계의 예상을 깨고 시초가 대비 12% 급락하는 매도세를 보여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기초체력이 충분한 만큼 반등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재확산이 가속화될 경우, 단기 시세예측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코로나19 재확산에 한방 먹은 코스닥… '따상' 기대감은 마이너스 5%로


미투젠은 상장 첫날인 18일 오전만해도 공모가(2만7000원대)를 상회하는 주당 3만원대까지 치솟으며 업계의 기대감에 부응하는 듯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로 코스닥이 급락하며, 결국 시초가 대비 12% 급락한 주당 2만5500원에 장을 마쳤다. 종가 대비, 미투젠의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5.6%에 달한다.

미투젠의 예상밖 부진 탓에 모회사인 미투온 역시 전일대비 17.7% 급락한 주당 7490원에 거래를 마치며 주주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특히 이날 미투온은 국내 코스닥 게임주 중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사실 미투젠은 지난 6일 공모청약에만 8조7000억원에 달하는 청약 증거금이 몰리며 IPO 흥행 기대감이 상당했다.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공모청약은 101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장외호가는 주당 4만원에 육박했다. 이로인해 공모주 매입에 실패한 이들은 시초가 매입을 위한 대기행렬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코스닥과 코스피가 모두 급락을 보이면서 상장 첫날 따상의 기대감은 물거품이 됐다. 위메이드(-6.9%)와 네오위즈(-4.7%), 선데이토즈(-4.1%), 액토즈소프트(-7.3%) 등 코스닥 게임주들이 일제히 무너진 점도 미투젠 매도세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게임주에 대한 재평가 분위기와 소셜카지노 사업에 특화된 미투젠의 특성, 홍콩계 자본으로 커온 영향 등 여러 요인이 거론되지만 사실 코로나19 재확산의 공포가 가장 컸다"고 지적했다. 

 

사진 = 네이버증권
사진 = 네이버증권

 


매출+영업익 상승세 뚜렷…기초체력은 충분해 


증권가에선 미투젠의 이같은 부진이 일시적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소셜카지노 장르의 특성 상, 국내 게임산업의 메인스트림으로 볼 순 없지만 북미를 비롯한 해외시장에서 여전히 미투젠이 위용을 떨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미투젠의 매출액은 1027억원, 영업이익은 460억원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40%에 달한다. 영업이익률 또한 40%를 넘어선다. 올해 예상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8% 증가한 1200억원, 영업이익은 20% 늘어난 55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기존의 안정적 매출을 확보하고 있는 소셜카지노와 클래식 카드 게임 '솔리테르', 전략 캐주얼 카드게임 '트라이픽스' 등을 앞세워 북미를 타깃으로 사업 다각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연구개발센터는 중국 베이징에, 본사는 홍콩에 있어 추후 중국을 거점으로 한 아시아시장 개척 가능성도 높다. 아울러 PER가 7배에 불과할 정도로 벨류에이션이 저평가된 탓에 코로나19 공포감이 사라질 경우, 반등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설명이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주가 대비 PER는 7배에 수준에 불과한데다, 구주 대부분이 지분락업된 상태라 유통 주식이 전체의 30%에 불과하다"며 "향후 신사업의 확장에 따른 성장모멘텀을 통한 시세차익과 안정적인 배당이익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행보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기초체력과 무관하게 코로나19 재확산이 가져올 시장의 충격을 쉽게 예단해선 안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주가는 결국 성장모멘텀과 심리에 따라 좌우되는 만큼, 코로나19의 충격이 한동안 이어질 경우 일부 대형 언택주를 제외하고 부진이 장기화될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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