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 / 캐리커쳐 = 디미닛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 / 캐리커쳐 = 디미닛

#'황금알' 코웨이, 1Q 이어 2Q '방긋'

#빅히트부터 카카오게임즈-카카오뱅크까지 IPO 기대감

#반전에 성공한 본업 '게임'... 하반기 키워드는 '대작 러시'


국내 게임기업 '빅3'로 불리는 넷마블이 본업인 게임사업의 부진 속에도 투자사의 호실적과 기업공개(IPO)에 대한 기대감 덕분에 '보릿고개'를 무사히 넘겼다.

투자를 집행한 기업들의 벨류에이션이 급등하면서 넷마블의 실탄은 차곡차곡 더해지고 있다. 하반기에는 본격적으로 대작 게임들이 출시될 예정이다.


'황금알' 코웨이, 1Q 이어 2Q도 호실적


3일 증권가에 따르면 코웨이의 올 2분기 예상 매출액은 787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기간 영업이익 또한 6.9% 오른 1480억원을 기록,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앞서 코웨이는 지난 1분기에도 138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전년동기대비 2.7% 증가했다. 같은기간 매출액 역시 8.4% 증가한 7689억원을 기록하며 넷마블의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특히 올 2분기의 경우, 말레이시아 락다운 영향으로 부진한 실적이 예상됐으나 예상과 달리 말레이시아 법인의 실적이 양호한 것으로 추정되며 국내 매트리스 렌탈 사업 또한 고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최근 수돗물 유충 사태로 인해 당분간 필터 판매량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사진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빅히트부터 카카오게임즈-카카오뱅크까지 IPO 기대감 'UP'


지난 5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예비심사에 돌입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IPO 흥행 가능성이 높아지며 넷마블의 보유 지분가치 또한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현재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 심사 추가 자료를 요구받은 빅히트는 연내 IPO 추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5872억원, 영업이익은 987억원, 순이익은 724억으로 빅히트의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JP모건이 맡았다.

빅히트의 주요 매출원인 북미-일본 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어, 가치 추정이 쉽지 않지만 최근 '비대면(언택트) 콘서트'로 전세계 '아미(BTS 팬덤)'들을 온라인으로 집결시키면서 코로나19의 위기까지 불식시켰다는 평가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빅히트가 개최한 BTS 언택트 콘서트인 '방방콘 더 라이브(방방콘)'의 당일 유료 수익이 3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공연 당일 90분 동안 107개국의 75만6600여명의 아미가 몰려 들었고, 유료 팬클럽 가입자 또한 1만명 이상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방방콘의 동시 접속자수는 75만여명에 달하며 전세계에서 진행된 유료 온라인 콘서트 중 가장 큰 규모라는 점에서 엔터업계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최근 기업공개(IPO) 시장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SK바이오팜의 매수 열풍이 빅히트엔터테인먼트(빅히트)로 옮겨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넷마블은 빅히트의 핵심주주(25%)다. 만약 빅히트가 3조~4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게 된다면, 넷마블은 약 1조원 규모의 빅히트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IPO 준비가 한창인 카카오게임즈와 올 하반기를 목표로 IPO에 나설 계획인 카카오뱅크 역시 넷마블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넷마블은 카카오게임즈의 지분 5.6%와 카카오뱅크 지분 3.9%를 보유 중이다. 이를 통해 확보되는 현금성 자산만 수천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위기마다 꺼낸 방준혁의 M&A카드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은 넷마블이 중견게임사로 자리잡은 지난 2015년 이후 줄곧 투자시장에 직간접적으로 참여, 몸집을 불리는 승부사 기질을 보여왔다. 특히 성장동력이 정체될 때마다 투자시장에 적극 뛰어들어 반전을 도모해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2015년 2월의 '지분혈맹'이다. 당시 넷마블은 자사 지분 9.8%를 엔씨소프트 지분 8.9%와 맞바꾸며 대형게임사로 성장할 발판을 마련했다. 당시 넷마블은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연달아 흥행작을 발굴, 중견게임사 도약에 성공했지만 영업이익률이 한자릿수에 그치는 등 자금확보에 애를 먹었다.   

이에 방 의장은 당시 넥슨과 경영권 분쟁을 겪던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에게 손을 내밀어 지분을 스왑하는 백기사 역할을 맡는 대신 엔씨소프트의 핵심 지식재산권(IP)인 '리니지'를 확보, 새 캐시카우 만들기에 주력했다. 이를 통해 넷마블 게임 중 최대 히트작인 '리니지2 레볼루션'을 개발하며 국내 게임사 최초로 일매출 80억원 시대를 열었다. 

지난 2016년에는 약 4조원 규모로 추산된 글로벌 카지노게임사 '플레이티카' 인수전에 뛰어들며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기업가치를 배가시켰다. 당시 업계에선 모바일 게임이 주력사업인 넷마블과 카지노게임이 주력인 플레이티카의 시너지를 높게 보지 않았다. 그러나 방 의장은 해외에서 크게 성장하고 있는 소셜카지노 게임의 가치를 높게 보고 해외 기관투자자와 함께 3조원의 인수자금을 조달했다.

결과적으로 약 4조9000억원을 써낸 중국계 컨소시엄에 밀려 뜻을 이루지 못했지만 '4조원대 M&A'에 뛰어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국내외에 알리며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같은해 12월 캐나다 게임개발사 '카밤' 인수에 성공, 그토록 원하던 해외 대형게임사를 품에 안았다. 당시 넷마블의 연매출은 1조원에 불과했지만 방 의장은 카밤 인수에 무려 9000억원을 투입했다.

이를 통해 지난 2017년 13조원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게임업계 대장주로서 코스피 입성에 성공했다.

올해 넷마블 신작 라인업/ 표 = 신영증권
올해 넷마블 신작 라인업/ 표 = 신영증권

 


반전에 성공한 2분기, 하반기 키워드는 '대작 러시'


이처럼 사세를 불린 넷마블은 지난 1분기, 국내 대형게임사 빅3 중 유일하게 100억원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위기에 빠졌다. 하지만 넷마블은 방 의장의 M&A 선구안 덕에 본업인 게임사업의 부진 속에도 시간을 벌었다. 넷마블은 M&A를 통해 확보하게 된 자금력을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본업 살리기에 돌입한 모습이다. 

이미 올 2분기 넷마블은 증권가의 실적 컨센서스의 부합하는 실적을 거두며,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2분기 넷마블의 예상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3.6% 급등한 5983억원, 영업이익은 무려 95.5% 오른 650억원으로 추정된다. '일곱개의대죄'와 'A3 스틸얼라이브'가  기대 이상의 매출을 거둔 덕분이다. 아울러 방탄소년단 IP를 활용한 'BTS 유니버스 스토리', 'A3 스틸얼라이브(글로벌)', '제2의 나라', '마블 렐름 오브 챔피언스' 등 대작 규모 신작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또한 올 하반기에는 올해 국내 게임 신작 중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는 세븐나이츠2와 세븐나이츠 콘솔버전(타임원더러)이 출시된다. 특히 모바일이 아닌 콘솔 버전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넷마블의 플랫폼 역량을 대폭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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