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시대 속도붙은 DID
#여러 DID 협회장 모인 포럼 열려
#오픈블록체인산업협회→오픈블록체인·DID협회로..."협업의 장 마련"
정부가 공공서비스 관련 범부처 DID 통합 공공플랫폼 구축을 준비하는 것처럼, 민간 DID 기업들도 힘을 합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미 이름이 알려진 DID 관련 협회만도 3~4개에 이른다. 자칫 이용자들이 DID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여러번 회원가입을 해야 하는, 오히려 더 불편한 상황이 나올 수 있다. 이에 '오픈블록체인·DID협회(전 오픈블록체인산업협회)'가 앞장서 협업의 장을 만들겠다고 나섰다.
26일 오픈블록체인·DID협회는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블록체인·DID 산업 활성화 정책 및 역할'을 주제로 조찬 포럼을 개최했다. 오픈블록체인·DID협회는 지난 7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재승인을 받고, 협회 내 'DID 위원회와'와 '분과'를 신설키로했다.
오픈블록체인·DID협회는 명칭에 DID를 전면 내세웠다. DID는 'Decentralized Identity' 준말로, 데이터 위변조나 해킹 방지에 강한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신원(ID)를 확인해 주는 인증 기술이다. 쉽게 말해 내가 DID 발급받기 위해, 최초 한번 개인 정보를 제공하면 이 정보는 암호화돼 블록체인 상에 '분산 저장'된다. 이 DID를 기반으로 회원가입이 가능한 사이트가 있다면, 사이트는 지금처럼 나에게 개인정보 기입과 휴대폰 인증 등을 요구하지 않고 사이트가 필요로 하는 최소한의 정보를 블록체인을 통해 검증한다.
이 기술을 통해 신분증이나 각종 납세증명서, 사업자등록증 등 중요 신원, 자격 등의 확인 절차를 비대면으로 할 수 있게 된다. 올 초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인프라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정부 여러 부처에서 관련 사업들을 내놓고 있다. 실제 현재 행정안전부가 추진하는 DID 기반 모바일신분증 사업을 착수했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블록체인 기술 확산 전략에 DID를 포함시켰다.
SK텔레콤 또한 통신사 등과 함께 '이니셜 DID 연합'을 꾸리고 DID 기술을 활용한 모바일전자증명 서비스 '이니셜'을 내놓은 바 있다.
현재 DID 관련 정부 사업 과제들이 서로 다른 민간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DID 관련 협회도 오픈블록체인·DID협회를 비롯 ▲라온시큐어와 금융결제원 등이 속한 'DID 얼라이언스' ▲아이콘루프의 '마이아이디' ▲코인플러그의 '마이키핀 얼라이언스' 등이 있다.
오픈블록체인·DID협회는 이들 협회들이 모여서 협력할 수 있는 협력의 장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오픈블록체인·DID 협회장을 맡고 있는 오세현 SK텔레콤 블록체인/인증사업본부장은 "정부 각 부처가 진행하는 DID 사업 과제들이 많은데, 이들이 하나의 거대한 플랫폼에서 돌아가야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나눠서 진행이 되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산업 생태계에도) 도움이 안된다"고 말했다.
각기 다른 DID 인프라를 구축할 경우 국가적으로는 중복투자가 발생하고, 상용자 입장에서는 여러 DID 서비스에 중복으로 가입하고 각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증명서를 개별로 발급받아 제출해야 하는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정부 차원에서는 지난 6월 범부처 통합 공공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공공부문 DID 서비스 이용 시 국민의 여러 앱을 설치해야 하는 불편암이 없도록 통합 공공플랫폼 구축 및 지원체계를 내년에 마련할 예정이다.
민간에서도 이 같은 통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며, 실제 정부도 민간 차원의 통합 가능성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오 협회장은 "정부에서도 기술적으로 뭔가 통합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많이 던졌고, 이에 대한 기술 검토 등이 진행되기도 했다"며 "추후에 기술적으로 통합의 준비가 결국 돼야 한다. 관련 회사들을 만나 각사가 개발하고 있는 것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조찬포럼 현장에는 DID얼라이언스를 주도하고 있는 이순형 라온시큐어 대표와 마이키핀 얼라이언스를 주도하는 코인플러그 관계자 등도 참석했다. 이순형 대표는 "국내 관련 산업체가 뭉쳐야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의 DID가 선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오픈블록체인·DID협회가 특정 기업에 치우치지 않는다면 다른 관련 기업들도 협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픈블록체인·DID협회는 앞으로 협회 내 DID위원회와 분과를 신설해 관련 산업계와 학계, 기관, 단체들에게 논의와 협의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제도권 편입을 위한 규제 개선안 제시 ▲정부 가이드라인 및 권고안에 대한 의견 전달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정책 제언 ▲정부 시범사업 과제 후보 제언 등의 역할을 할 계획이다.
문정은 기자 moon@techm.kr
관련기사
- '코인플러그 마이키핀 얼라이언스', 첫 서비스 'DID 기반 지갑앱' 출시
- 사설인증 시대 열리자 'DID'에 쏠리는 눈... 주목해야 할 세가지
- DID얼라이언스 "글로벌 DID 표준 기술 개발 나섰다"
- "호텔 체크인도 블록체인으로" 람다256, 야놀자에 DID 공급
- 코인플러그-씨유박스, DID-생체인증 결합 비즈니스 발굴에 맞손
- 제주도 관광지 '아이콘루프 DID 서비스'로 출입한다
- 람다256-밀크파트너스, 분산형 신원인증(DID) 사업 추진
- SK텔레콤, 5000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
- DID 연합체 '마이키핀 얼라이언스' 참여 회원사 67곳 넘었다
- SKT, DID 앱 '이니셜' 기반 전자문서지갑 서비스 출시
- 블록체인 기반 제주형 관광방역 시스템 '제주안심코드' 본격 가동
- 라온화이트햇, 비대면 실습 교육 플랫폼 '이트레이닝닷컴'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