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Z 폴드 2 : 언팩 파트2' 온라인 개최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 /캐리커쳐=디미닛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 /캐리커쳐=디미닛

 

입사 22년만에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지휘봉을 잡은 노태문 무선사업부장(사장)이 1일 오후 11시(미국 동부시간 오전 10시) '갤럭시 언팩(신제품 공개행사)'을 통해 삼성전자의 세번째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 폴드2'를 내놨다. 

불과 한달전 '갤럭시 노트20' 언팩 행사를 열고 곧바로 갤럭시Z 폴드2의 언팩을 따로 열 정도로 노 사장에게 폴더블 스마트폰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사실상 폴더블 스마트폰이 스페셜 에디션이 아닌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이라는 것을 공식화한 셈. 아울러 애플을 비롯 전세계 주요 경쟁사 모두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서 마땅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폼팩터 혁신 만큼은 '제왕'의 자리에 우뚝 서겠다는 야심이 엿보인다.


전설의 'MR. ROH'…진정한 패블릿으로 승부수  


갤럭시폴드의 후속작이자 삼성전자의 3번째 폴더블폰인 갤럭시Z 폴드2는 전작보다 훨씬 넓어진 7.6형의 메인·6.2형의 커버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이를 통해 정교하고 세련된 디자인과 혁신적인 기술로 완성도를 한차원 더 높였으며, 폴더블폰 고유의 직관적이고 차별화된 모바일 사용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실 노 사장은 갤럭시Z 폴드2의 전작인 갤럭시폴드의 개발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져있다. 이같은 혁신 기술 덕분에 삼성전자 입사 21년 만에 최연소 사장에 오르며 샐러리맨의 전설이 됐다. 하지만 노 사장이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풍전등화의 위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전대미문의 위기를 겪으며 지난 상반기 삼성전자의 모바일 사업은 크게 침체된 상황. 8월 들어 플래그십 신제품 갤럭시 노트20이 출격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3분기 역시 만만치가 않다.

이같은 상황에 노 사장은 차세대 스마트폰 폼팩터인 갤럭시Z 폴드2를 통해 프리미엄 시장을 석권하겠다는 전략이다. 연이은 언팩 행사 개최를 통해 노 사장의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사진 = 삼성전자
사진 = 삼성전자

 


"우리만 접어" 애플 스펙도 거기서 거기…혁신기술로 차별화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지난해 전세계 100만대였던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이 올해 550만대, 내년에는 1000만대를 넘어 5년 뒤인 오는 2025년 약 1억대까지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올해 갤럭시Z 폴드2의 판매량은 전작보다 10만대 가량 늘어난 50만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어중간한 스펙으로는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기 때문에 신선한 폼팩터와 감각적인 디자인을 앞세운 폴더블 스마트폰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 실제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이후 침체된 프리미엄 스마트폰 라인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서 폴더블 스마트폰 라인업 확대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Z'자 형태로 디스플레이를 접을 수 있는 특허를 출원한 바 있다. 기존처럼 가로나 세로로 한번 접는 것이 아니라 태블릿 수준의 스마트폰을 세번 접는 형태다. 즉 태블릿, 더 나아가 PC가 주머니로 들어오는 셈이다.

관련 업계에선 향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 전략이 상반기 '갤럭시S' 하반기 '갤럭시노트' 시리즈에서 폴더블 스마트폰을 추가해 대대적인 변화를 맞이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갤럭시노트, 더 나아가 태블릿 이용자가 점차 갤럭시폴드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은 탓이다. 여기에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이 크게 팽창하면서, 갤럭시S 시리즈와 폴더블 스마트폰, 중저가 라인업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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