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들어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의 가격이 전달대비 20% 이상 뛰어오르면서 부진을 거듭하던 국내 가상자산 거래업계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상자산 거래업체 빗썸-업비트의 비트코인 일거래액이 한달새 4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 300억~500억원 수준에 머물던 거래규모가 일 600억~800억원 규모까지 늘어난 것이다.
이로인해 양사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하는 이들도 급증하는 모양새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6일, 빗썸-업비트의 일간순이용자(DAU, 안드로이드 기준)는 양사 모두 20만명에 달했다. 이는 석달새 30% 이상 늘어난 수치다. 후발주자인 코인원 또한 지난 6일 3만명의 DAU를 확보하며 전달대비 1만명 가량 이용자를 늘렸다.
관련업계에선 11월 미국 대선을 전후로 가상자산 구매자가 급증한 것을 이유로 꼽는다. 특히 페이팔이 지난달 가상자산 결제 서비스를 공식화한 데 이어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 또한 자체 가상화폐 'JPM코인' 발행을 천명하면서 가상자산 대중화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무르익는 모습이다.
여기에 미국 나스닥 상장사들의 비트코인 투자까지 더해지며 비트코인은 모처럼 가파른 상승장을 맞이하는 모양새다. 실제 비트코인은 국내 거래가가 1700만원을 돌파하며 3년만에 전고점 돌파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 대선 결과의 불안정성이 계속되면서 증시 불안과 저금리 기조로 촉발된 유동성, 대기업들의 암호화폐 서비스 기대감이 비트코인 매수세에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며 "기관투자자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도 주효하다"고 설명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