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개당 1900만원선을 돌파하며 연중 최고가를 경신했다. 1900만원선에 도달한 것은 지난 2018년 1월 이후 2년10개월만이다.
18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2시50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보다 4% 오른 개당 19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올해 1월1일 거래 가격인 832만7000원(종가)과 비교하면 11개월 새 2배 이상 급등한 수치다.
관련업계에선 이번 상승장의 주요 원인으로 저금리로 비롯된 시장의 유동성과 가상자산 대중화에 대한 기대감을 꼽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이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정부 정책과 통화정책이 한 몸이 돼 돈이 시중에 풀리는 현 경제 환경이 당분간 가상자산 상승세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등장으로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가능성이 커지면서 비트코인이 주류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비트코인 상승세에 기름을 부었다. 블룸버그는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비트코인은 상승할 것이지만 바이든 선출로 비트코인ETF 승인 가능성이 커져 비트코인이 주류가 될 것"이라며 "다만 규제없이 성장한 탈중앙화금융(디파이) 시장은 하락세를 걷게 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밖에도 글로벌 결제 업체 페이팔이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 도입을 공식 선언하고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이 자체 디지털 화폐인 'JPM코인' 발행을 예고하면서 가상자산이 글로벌 이슈의 중심에 선 점도 시장 전체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페이팔 이용자는 내년 초부터 2600만개의 가맹점에서 가상자산으로 물건을 구매할 수 있게 된다. 취급 가상자산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비트코인캐시, 라이트코인 4종이다. JP모건은 지난 10월 글로벌 결제 솔루션에 JPM코인을 적용했다.
가상자산 포털 '쟁글'을 운영하는 크로스앵글 관계자는 "가상자산을 기반으로 한 금융상품 출시가 가속화되며 투자자산으로서 비트코인에 대한 기관 투자자의 관심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