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오리지널 영상인 '어바웃 타임'에 출연한 '페이커' 이상혁(오른쪽)/사진=방송 화면 캡쳐
웨이브 오리지널 영상인 '어바웃 타임'에 출연한 '페이커' 이상혁(오른쪽)/사진=방송 화면 캡쳐

얼굴에 감정이 잘 드러나지 않는 승부사로 알려진 '페이커' 이상혁이 폭풍 오열을 했습니다. 아들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페이커'의 50분 시간 경매에 참여한, 직장암 4기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아버지의 사연 때문이었습니다.

'페이커'가 출연한 '어바웃 타임'은 유명인들의 시간을 경매 물품으로 내놓고, 총낙찰금액을 기부하는 웨이브가 만든 프로그램입니다. '페이커'는 100분의 시간을 15분, 35분, 50분으로 쪼개 경매로 내놓았습니다.

'페이커'의 시간을 사기 위해 팬들의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했습니다. 15분 시간은 제복을 입고 등장한 한 남성에게 낙찰됐습니다. '페이커'는 그와 다양한 게임을 즐기며 인스타그램 친구 맺기 등 다양한 미션을 수행해 좋은 추억을 선사했습니다.

이어 30분의 시간 역시 높은 금액에 낙찰돼 강호동, 이수근 등 MC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페이커'는 인간관계에 대한 조언을 해주며 "상대가 버리고 간 쓰레기를 굳이 내가 주어담아 내 주머니를 더럽히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멋진 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마지막 50분 시간은 '페이커'의 소속 팀인 T1 유니폼을 입은 한 중년 남성이 최종 낙찰 받았습니다. 치솟는 금액에 '페이커'는 놀라면서도 이렇게 큰 금액을 사게 된 이유에 대해 궁금증을 드러냈습니다.

'직장암 4기' 아버지의 사연에 폭풍 눈물을 흘린 '페이커' 이상혁
'직장암 4기' 아버지의 사연에 폭풍 눈물을 흘린 '페이커' 이상혁

그리고 그의 사연을 듣고 '페이커'는 폭풍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는 "아들이 중학교 1학년인데 프로게이머가 꿈이라 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페이커'의 시간을 사서 아들이 꿈을 이루는데 도움을 주고 싶었다"며 "직장암 4기라 치료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라 더 늦기전에 이렇게 '페이커'를 만나게 돼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습니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아버지의 아들에 대한 깊은 사랑에 '페이커'는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옆에 있던 MC 이수근이 오열하는 '페이커'의 어깨를 다독일 정도로 '페이커'는 슬픔을 감추지 못했는데요. 아들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용기 있게 나선 아버지의 사랑에 감동한 모습이었습니다.

'페이커'는 "좋은 취지의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에 흔쾌히 참가했는데 생각보다 더 보람된 시간이었다"며 "제 시간이 이렇게 높은 금액에 팔릴 줄 몰라 놀라기도 했지만 이렇게 기부에 참여하고 나를 좋아하는 팬들을 가까히 만날 수 있어 뜻깊었다"며 소감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소라 기자 sora@techm.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