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팔 /사진=디미닛 제공
페이팔 /사진=디미닛 제공

페이팔은 미국의 간편 결제 서비스 기업입니다. 구매자와 판매자의 중간에서 중개를 해주는 일종의 에스크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구매자가 페이팔에 돈을 지불하고 상품이 전달되면 페이팔이 그 돈을 판매자에게 지불하는 형식입니다.

페이팔은 지난 2019년 12월, 외국계 결제 업체 최초로 중국에 진출하기도 했습니다. 중국 온라인 결제 업체 고페이의 지분을 70% 인수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동안 중국 정부는 외국 결제 기업들에 보수적인 태도를 취해왔습니다. '만리방화벽'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당국이 나서서 금융사업을 엄격히 통제했습니다. 비자와 마스터카드의 위안화 결제 승인 신청도 1년이 지나도록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페이팔의 중국 진출이 주목받은 이유였습니다.

당시 페이팔의 진출은 중국 법인과 합작법인 형태였습니다. 페이팔 지분이 70%, 중국 기업 고페이 지분이 30% 였습니다. 

페이팔은 지난 14일 고페이 지분 30%까지 인수했습니다. 중국이 금융 시장에서 외국 기업에 완전히 문을 열어준 것은 놀랍다는 평가입니다. 이번 인수로 페이팔은 중국에서 결제 플랫폼을 100% 통제하는 최초의 외국 사업자가 됐습니다. 

중국 당국이 페이팔의 인수를 허가한 것은 알리바바를 비롯한 다른 IT 기업들에 대한 중국 정부의 독점 금지 조치의 일환이라고도 해석됩니다. 최근 마윈 알리바바 창업주가 미국 금융 당국을 비판하는 발언을 하자 당국이 알리바바 그룹을 견제하는 차원에서 외국 자본에 문을 열어줬다는 주장입니다.

페이팔은 알리바바 계열 앤트그룹 알리페이와 텐센트가 소유한 위쳇페이와 간편 결제 시장에서 맞붙습니다. 해외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중국 카드 결제 시장 규모는 2018년 기준 27조달러(약 3경1900조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페이팔이 중국 결제 서비스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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