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영토 안에서 미국인이 받는 역차별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외국인에게 발급되는 영주권과 취업비자 발급 장벽을 높여왔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민이나 비자 발급 문호를 좁게 만들며 인도, 중국, 이란 등 인재 영입을 어렵게하는 조치를 취해왔습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미국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해 지난 4월과 6월 영주권과 취업비자 발급을 금지하는 '이민 제한 명령'을 내렸습니다. 이민 제한 명령은 지난해 12월 31일 만료되는 것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3개월 연장해 오는 3월 31일까지 연장됐습니다. 외국인 인력 의존도가 높은 실리콘밸리 IT기업들은 이런 트럼프 행정부 조치에 강력히 반대해 왔습니다.
하지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취임으로 IT업계 이런 고민이 덜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외신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현지시간 20일 이민 정책을 완화한 행정명령 두건에 서명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이민 관련 법안 하나를 보낸 것으로 알려집니다. 'STEM'분야를 전공한 외국인들이 미국에 머무는 것을 좀 더 수월하게 해주는 것을 골자로 하는 광범위한 이민 개혁법안입니다. STEM은 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수학(Mathematics)의 줄임말입니다.
외신은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임기 첫날 단행한 이민 개혁 조치로 바이든 행정부와 실리콘밸리가 앞으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핵심 영역 중 하나가 될 것"이라 전망했습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정의, 공정, 존엄이란 미국적 가치를 반영한 이민개혁 조치에 환영한다"며 "이런 조치가 미국 공동체를 더 강력하게 해주고, 미국이 오랫동안 번영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줄 것"이라 말했습니다.
순다 피차이 구글 CEO 역시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19 구호, 파리기후협약, 이민 개혁 등에 대해 신속한 조치를 취해준 것을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등장이 IT기업들 입장에서 마냥 환영할 만한 일이 아니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바이든이 몸담고 있는 민주당은 거대 IT플랫폼 사업자의 독점금지법 위반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하는 입장이기 때문입니다. 바이든 시대의 미국 기업들이 웃게될지 울게될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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